매일신문

K-리그, 뒤흔들린 판도 변화 언제까지?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가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3분의1 가량 경기를 치르고 한 달 동안의 휴식기에 들어간 현재 지난해 꼴찌 팀이 1위를 달리고 있고, 중위권 팀이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반면 지난해 상위권 팀들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애초 개막 전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9일 현재 정규리그 1위에 광주 상무(7승2무1패)가 올라 있다. 광주는 매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고, 급기야 지난해는 꼴찌에 머물렀던 팀. 2위는 전북 현대(6승3무1패), 3위는 인천 유나이티드(6승3무1패)가 자리를 잡았다. 두 팀 모두 지난해 중위권에 머물렀었다. 신생팀 강원FC(3승4무3패)도 8위에 올라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상위권을 차지했던 팀들의 하락세는 뚜렷하다. 그나마 작년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FC서울(6승2무3패)은 4위에 올라 체면치레를 하고 있지만 지난해 2위였던 수원 삼성은 현재 1승4무5패로 13위로 체면을 구기는 중이고, 3위에 올랐던 성남 일화는 6위에 그치고 있다. 지난해 4위였던 울산 현대도 12위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판도 변화는 계속될까? 축구팬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축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우선 돌풍의 주역인 광주의 경우 수비의 안정감이 뚜렷하다는 점에서 현재의 기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인천은 신인왕 후보로 떠오른 유병수와 용병 챠디의 공격진이 호평을 받고 있다. 전북 역시 이동국, 최태욱 등 노련한 공격수들이 팀 성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휴식기가 끝나더라도 이들의 돌풍이 계속될 것이란 예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광주는 외국인 선수가 없고 얇은 선수층이 돌풍 지속 여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면 서울과 수원, 성남 등 전통의 강호들이 후반기에는 힘을 낼 것이란 분석도 없지 않다. 이들의 초반 부진에는 챔피언스리그(AFC) 출전에 따른 전력 분산과 체력 부담, 선수단 쇄신에 따른 후유증 등이 이유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서울은 한 때 주춤하다가 최근 뚜렷한 반등세로 돌아섰다. 수원의 경우 초반 수비 조직력 불안에 시달렸지만 리웨이펑과 알베스 등이 시간이 흐를수록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지난 시즌 중·후반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닥친 위기를 딛고 정규리그 2위에 오른 저력을 평가하고 있다. 성남은 전면적인 선수단 쇄신에 따른 후유증을 겪고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짜임새가 좋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 시즌 최약체로 평가받았던 대전 시티즌과 대구FC는 현재 14, 15위에 나란히 올라 시즌 초반 전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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