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대학들, 더 다양해진 학자금 대출·장학제도

▲ 영남대 직원장학회가 최근 학생 14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 영남대 직원장학회가 최근 학생 14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했다.

'우골탑'이란 말도 이젠 옛말이다. 자녀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선 소만 팔아서는 안 되고 문전옥답도 팔아야 하는 시대이다. 대출도 마다할 수 없다. 하지만 학자금 대출이자 연체문제는 심각하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학자금 대출이자 또는 원금 상환을 3개월 이상 연체해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1만118명에 이른다. 이는 정부가 2005년 2학기 학자금 대출을 시작한 후 2006년 670명이었던 신불자 수가 3년 새 1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지역 대학들이 다양한 학자금 대출제를 시행하고 있어 학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해 초 전국 최초로 '정부보증 학자금대출 이자보전 장학제도'를 도입했다. 대출받은 학생(무이자 대출 제외)에게 대출금의 1년분 이자총액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높은 금리로 인한 학생들의 부담을 대학이 떠안음으로써 고통을 분담하려는 것이다. 그 결과 지난해 4천621명의 학생들이 약 9억1천400만원의 이자를 대학으로부터 보전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대는 올해도 대학적립기금 중 11억원을 이자보전 장학기금으로 확보해 둔 상태다. 아직 정부의 대출금리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지만, 올해도 약 5천명의 학생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신입생 면학장학금제도'를 통해 기초생활수급 대상 가정 신입생 전원에게 첫 학기 등록금의 100%를 장학금으로 지급하는 한편 행정인턴십학생(근로장학생)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시급을 지급하는 등 복지장학금을 점점 더 확대하고 있다. 영남대 경영학부 2학년 황빈(20)씨는 "등록금 마련이 힘들어 대출을 받아야 하는 학우들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공부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꿈을 접어야 하는 친구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구가톨릭대는 학자금이자보전장학금, 학과추천장학금 등 다양한 대출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들에게 일부 이자를 보전해주는 학자금이자보전장학금은 정부학자금대출을 받은 학생들 중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이자의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가계곤란으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적에 제한없이 최고 120만원을 지원하는 학과 추천 장학금을 운영,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대는 올해 'DU-Leaders' 장학제도를 포함해 총 24개 교내 장학제도와 50여개 교외 장학제도에 작년예산(228억원) 대비 7.2% 증가한 245억원의 장학금 예산을 편성해 운영한다. 우선 교내 장학제도는 입학, 학업,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지급되는 성적우수장학금과 사회봉사활동이나 각종 수상·선행 등의 실적이 있는 학생에게 지급되는 교수추천장학금, 그리고 외국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 전년대비 성적이 크게 향상된 학생, 학교 행정부서에서 근무하는 학생 등에게 지급되는 학생신청장학금으로 구성되며, 올해 1만여명의 학생들에게 다양한 형태로 장학금과 학비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그리고 교외 장학제도는 국책사업 추진 사업단(팀)에서 사업 참여 학생에게 지급하는 각종 장학금과 여러 장학재단을 통해 지급되는 장학금 등 50여개로 구성돼 있으며, 매년 2천여명의 학생들에게 60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 대학 권태호 학생처장은 "대구대는 성적우수장학금, 교수추천장학금, 학생신청장학금 등 다양한 형태의 교내외 장학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누구나 관심을 갖고 대학생활을 충실히 한다면 수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이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장학예산과 장학기금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경일대는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제도와 학술진흥재단의 농어촌 출신 대학생 및 가계 곤란 대학생 무상·무이자 학자금 대여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보증 학자금 대출은 7.3%로 최대 10년 거치 10년 상환, 4천만원까지 가능한데 대학 홈페이지(www.kiu.ac.kr)를 통해 접수를 하고 구비서류를 갖춰 해당 금융기관을 방문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농어촌 출신 대학생은 대학을 통해 학자금 대출을 신청하면 학술진흥재단에서 심사해 무이자로 대출해주기도 한다. 또 'KIU-DOUM(키우도움)코너'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 코너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놓인 학생이 도움을 요청하면 학생의 상황에 맞춰 대학 측에서 상담과 해결책을 제시해준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모두 이용 가능한데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할 경우에는 교내 근로장학 또는 아르바이트 등을 알선해주는 방법으로 도움을 주고 필요할 경우에는 전문 심리상담사와의 면담을 통해 곤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대구한의대는 한국장학재단의 정부보증 학자금제도를 통해 매학기 1천130여명의 학생들에게 등록금 및 생활비를 융자해주고 있다. 또 신청자 중 가정환경을 고려해 무이자, 저리이자 대상자를 선정해 지원한다. 다만, 직전 학기 12학점 이상 이수하고 평점평균 70점 이상인 자로 신청자격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농어촌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무이자로 대출지원해 주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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