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일을 계기로 좋은 이웃을 알게 됐고,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힘을 합치고 배려하다보니 너무 행복합니다. 반짝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입주민 누구나가 책을 가까이하는 최고의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곽윤미(36·여) 대곡역 화성파크드림 도서관 자원봉사회장은 "개관준비 때는 너무 힘들었다"면서 "이제는 주민들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와 조금씩 커가는 도서관의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도서관은 입주 18개월째인 대구시 달서구 유천동 대곡역화성파크드림(4개동· 670가구)에 101동 1층 154㎡(46평)에 자리잡고 있다. 도서관 입구부터 내부시설은 물론 의자, 책상 하나까지 자원봉사자와 입주민, 관리직원의 손길이 꼼꼼하게 배어있다.
지난해 5월부터 도서관 운영을 위해 5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틈틈이 인근 아파트 도서관 및 공공도서관을 직접 방문해 운영방법을 배운 후 지난해 11월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자원봉사자 모집, 프로그램구입, 책의 고무인찍기, 라벨링 작업, 전산입력, 실내인테리어 등 모든 것을 직접하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지만 30여명으로 늘어난 자원봉사자들의 아이디어들이 점차 도서관의 모습을 돋보이게 했다.
입간판도 도서관 분위기에 맞게 디자인했고 창문도 새로운 창틀로 교체해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였으며 책상과 의자도 눈높이에 맞춰 어린 자녀와 책을 가까이하는 주민들에게 친근감을 더 해 주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30분까지 문을 열며 입주민이면 누구나 방문하여 책을 읽을 수 있으며 1주일에 두권씩 대출도 해주고 있으며 하루 이용자는 50여명이다. 매월 자녀들에게 동화책 읽어주기, 영어랑 놀아요, 곰돌이 열쇠, 문패 등을 만드는 초크아트 등 문화강좌도 열어 자원봉사자들의 숨은 실력도 발휘하고있다.
박정윤(유천초교 1년)양은 "학교에도 도서관이 있지만 여기오면 직접 책을 골라볼 수 있어 좋다"며 "다른 아파트 친구들도 부러워하고 엄마가 자원봉사를 해 더 기쁘다"고 말했다.
이 아파트입주자 대표회장인 이현우(49)씨는 "공공기관과 단체들이 책을 더 기부해주고 주민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도서관에 대한 지원시스템이 더 강화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아파트 도서관에는 현재 자체구입과 입주민·달서구청 기증 도서를 포함해 3천200여권의 책을 갖고 있으며 매월 필요한 책을 선별해 구입한다.
초창기부터 자원봉사자로 일해온 김수진(37·여)씨는 "처음에는 과연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있었지만 모두 한마음으로 일하게 되니 다른 아파트에서 견학을 오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이 아파트 도서관에는 도서관을 개관중이거나 준비중인 래미안, 포스코, 하늘채 등 아파트와 용산동 작은 도서관, 죽전 새마을 문고, 유천초교생들의 단체탐방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며 인근 아파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권오섭 시민기자 imnewsmbc1@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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