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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학교 운동장, 밤이면 사람꽃 활짝

▲ 대구시 북구 태전동 태암초교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주민들.
▲ 대구시 북구 태전동 태암초교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있는 주민들.

'웰빙' 바람을 타고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학교 운동장이나 체육공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날씨가 더워지면서 야간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지난 5월 26일 오후 8시, 대구 북구 태전동 태암초교 운동장에는 가로등 불빛아래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운동열기가 가득했다. 몸매관리를 위해 훌라후프를 돌리는 젊은 새댁, 철봉에 매달려 땀을 뻘뻘 흘리는 중년 아저씨, 엄마와 함께 자전거를 타는 꼬마, 농구를 즐기는 청소년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걷는 여학생 등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각자의 취향에 따라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부부가 손을 잡고 다정하게 운동장을 걷는 아름다운 모습도 눈에 들어왔으며 오후 9시쯤에는 운동장이 가득 찰 정도로 사람들이 늘어났다.

이 학교는 오후 11시까지 옥외등을 밝혀 주민들이 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곳 아파트단지 주위에는 흙을 밟으면서 걸을 수 있는 공간이 많지 않다. 이 때문에 이 학교 운동장은 주민들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아파트 생활이 삭막하지만 이곳에서는 모두 한식구처럼 친해진다.

최근 이곳으로 이사왔다는 한 주민은 "주위에 친하게 지낼 사람이 없어서 적적했는데 운동하러 다니면서 이웃을 사귀게 됐다"고 좋아했다. 또 다른 주민은 "평소에 불면증이 있어서 항상 피로했는데 운동을 시작하면서 푹 잘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운동 후 친한 사람들끼리 모여 커피를 나누는 모습도 정겹게 보였다. 경기침체로 실업자가 늘어나고 세상 살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내 몸 건강하고 가족 간에 화목하면 행복해질 것이다. '걷는 것만큼 좋은 운동은 없다'고 한다.

오늘 밤 신발장에서 잠자고 있는 운동화를 꺼내어 신고, 가족과 함께 가까운 학교 운동장을 걸어 보자. 정용백 시민기자 dragon102j@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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