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고교생들, 5.18은 알아도 2.28 잘 몰라

대구의 중·고교생 가운데 한국전쟁(6.25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정확히 기억하는 학생은 절반을 넘었으나, 휴전일을 아는 학생은 거의 없었다. 또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일어난 도시는 대부분 잘 알고 있지만, '2·28 운동'(대구민주운동)이 발생한 곳을 아는 학생은 60% 남짓이었다.

대구시교육위원회 정만진 교육위원이 15일부터 22일까지 대구 27개 중·고교 998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전쟁이 일어난 연도(1950년)를 아는 학생은 전체의 59.2%인 591명이었고, 휴전일(1953년 7월 27일)을 알고 있는 학생은 0.2%인 2명에 불과했다.

또 5·18이 일어난 도시를 아는 학생은 전체의 86.4%인 862명이었다. 반면 지역에서 일어난 2·28의 도시를 알고 있는 학생은 59.7%(596명)였다. 특히 2·28이 발생한 연도를 정확히 아는 학생은 1.8%(18명)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를 맡은 교사들은 대구 도심에 2·28공원이 있어 그나마 절반이 넘는 학생들이 발생 도시를 알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28은 1960년 대구의 고교생들이 이승만 독재정권에 집단항거한 민주화운동이다.

정만진 교육위원은 "통일과 평화 교육 차원에서 전쟁의 개전과 휴전(종전)일을 기억하도록 가르치는 것은 중하다"며 "특히 대구에서 태어나 살면서 2·28이 발생한 도시라는 사실을 40% 정도가 모른다는 것은 정치와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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