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대지'의 소설가 펄벅

미국에서 태어난 펄벅은 지극히 동양적인 삶을 살았고, 미군 병사들이 동양에 남겨둔 사생아들에 관심을 가졌다.

1892년 오늘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서 태어난 펄벅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최초의 여류 소설가. 중국인 농부 왕룽과 노비 출신 아내 오란이 땅과 지위를 얻기 위해 싸워가는 삶의 역사를 담은 장편 '대지'(1931년)로 이름을 알렸다. 왕룽이 죽은 뒤 세 아들이 지주, 상인, 공산주의자로 각각 제 삶을 개척하는 모습을 그린 '아들들'(1933년), '분열된 집'(1933년) 등을 묶은 3부작 '대지(The House of Earth)'(1935)는 노벨문학상을 받게 한 작품이다.

장로교회 선교사인 부모를 따라 중국에 간 그녀는 미국에서 여자대학을 졸업한 뒤 중국 난징에서 대학교수가 됐다. 중국농업 연구의 권위자가 된 존 로싱 벅 박사와 결혼해 두 딸을 뒀고, 18년 만에 이혼한 뒤 이듬해 뉴욕 출판업자 리처드 월시와 재혼했다.

2차대전 이후 미군 병사들이 아시아 각국에 남긴 사생아들을 위해 700만 달러 이상을 희사해 펄벅재단을 설립했다. 한국전쟁 이후의 수난사를 그린 '갈대는 바람에 시달려도'(1963년), 한국의 혼혈아를 소재로 한 '새해'(1968년)를 비롯해 평생 동안 동양에 관심을 쏟았다. 김병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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