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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엉터리 지도 표기에 만날 뒷북만 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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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각국에서 출판되는 유명 세계사 교과서에 제주도가 일본 땅으로 둔갑하고, 대한해협은 쓰시마해협으로 표기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동해와 독도 표기를 두고 한'일 대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표기 오류가 전방위적으로 번지는 것은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국제적으로 학생들에게 그릇된 정보를 주고 이게 사실처럼 굳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에 따르면 미국 최신 교과서들이 대한해협의 한 부분에 불과한 쓰시마해협을 전부인 양 표기하고, 제주도를 일본 영토로 표기하는가 하면 동해가 아닌 일본해 표기가 정답인 것처럼 유도하는 문제를 출제하고 있다. 이런 엉터리 표기가 다반사인 것은 출판사들이 관련 정보에 어둡거나 일본의 로비에 기인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대한해협은 미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이나 각국이 펴내는 권위 있는 세계지도에 표준으로 사용되는 명칭이다. 그런데도 미국과 호주'일본'스페인'영국 등 8개국에서 출판되는 와즈워스센기지러닝이나 홀트사,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이 발행하는 세계사 교과서는 버젓이 엉터리 표기를 해놓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 명백한 사실을 왜곡해 일본쪽 주장대로 표기하는 건지 진의가 의심스럽다.

외교통상부는 어제 "명백한 오류임으로 시정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뒤늦게 입장을 밝혔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분류해 리앙쿠르암으로 표기했다 철회하는 소동이 벌어진 게 불과 1년 전이다. 일본의 로비 탓하기 전에 정부가 평소 적극 대응했다면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일 터지고서야 부산 떨지 말고 평소 각국 출판사'기관 등에 관련 정보를 주고 홍보에 힘쓰는 등 선제적으로 적극 대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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