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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탔거나, 불탈 뻔'…바람 잘 날 없는 대통령 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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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생가 상당수는 방화 등으로 수난을 겪었다. 박정희·전두환·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는 모두 한 번씩 불탔거나 방화시도가 있었다. 대통령 생가란 상징성 때문에 테러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는 한 때 불 탈 뻔 했다. 1980년대 말 정신병력이 있는 한 사람이 생가에 방화를 시도하다 인근 주민에게 발각된 것. 이 사건 뒤 구미경찰서는 경찰 1명을 생가에 파견해 4~5년간 관리해오다 이후 '박정희대통령생가보존회'로 생가 관리를 넘겼다. 생가보존회를 이끈 김재학 보존회장이 지난해 4월 역시 정신병력이 있는 이로부터 피살되는 어처구니 없는 사건도 발생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생가는 퇴임 뒤인 1988년 11월 대구지역 대학생 6명이 전투경찰을 밀어내고 화염병을 던진 바람에 본채가 모두 불탔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생가도 2002년 12월 13일 새벽 불길에 휩싸였으나 다행히 흙으로 지은 집이라 큰 불로 번지진 않았다. 불을 지른 이는 서모(55·당시 대전 유성구 구암동 거주)씨. 전북 남원 출생으로 경남 하동 '청학동'에 들어가 장년이 될 때까지 한학을 배웠던 것. 서씨는 불을 지른 뒤에도 도망가지 않고 상투를 풀어헤친 채 정좌하고 있었다. 그는 경찰에서 "남북통일 방안에 대해 대통령 면담을 3차례나 요청했지만 반응이 없어 이 같은 뜻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통령 생가에 불을 질렀다"고 말했다. 하필이면 대선을 얼마 남겨놓지 않은 때였다. 김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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