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름철 車관리] 에어컨 냉매량·엔진 냉각수 체크 하세요

여름에는 고온과 장마철 습기, 휴가철 장거리 운전 등으로 어느 때보다 차량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한 정비업소에서 차량을 점검 장면.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여름에는 고온과 장마철 습기, 휴가철 장거리 운전 등으로 어느 때보다 차량을 꼼꼼하게 점검하고 관리해야 한다. 한 정비업소에서 차량을 점검 장면.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자동차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여름이다. 여름에는 고온과 장마철 습기, 휴가철 장거리 운전까지 차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요인이 매우 많다. 이 때문에 어느 때보다 꼼꼼하게 점검하고 관리해야 안전 운행을 할 수 있고 차량 수명을 늘릴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에 앞서 차량 정비 전문가들로부터 여름철 자동차 관리요령을 들어봤다.

◆에어컨 점검은 0순위=에어컨은 1년 중 여름철만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철 이후 에어컨을 재사용할 때는 냉매량이나 에어컨 컴프레서벨트 장력 등을 점검해야 한다. 바람이 적게 나오거나 나오지 않을 때에는 엔진룸 내의 팬 모터 작동을 확인한다. 모터가 돌지 않는다면 퓨즈가 끊어졌거나 배선에 문제가 있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통풍구에 먼지가 쌓여 통로가 막힌 경우가 대부분이다.

바람은 정상인데 냉방이 되지 않는다면 에어컨 냉매가 부족하거나 에어컨 벨트가 늘어진 상태이므로 정비소에 가서 점검을 받는다. 간혹 모두 정상이고 냉매량도 이상이 없는데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는다면 냉·온 조절기 케이블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으므로 확인해 보아야 한다.

에어컨 통풍구에서 악취가 나는 경우는 고온 다습한 계절 특성으로 에어컨 속에 곰팡이 등 세균이 서식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에어컨 항균필터를 교환해 주어야 한다.

연료 절약을 위해서는 주차 시에 차내의 온도가 많이 올라가므로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후 에어컨을 작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어컨 작동시는 처음에 3, 4단으로 세게 켰다가 2, 3분 후 1, 2단으로 낮추면 더욱 효율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다.

◆냉각계통 점검은 필수=여름에는 과열로 인한 냉각계통의 고장이 잦은데 이를 막기 위해서는 냉각장치 점검이 필수적이다. 냉각장치는 24개월마다 완전히 물을 빼고 다시 채워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냉각수의 높이, 상태, 농도를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특히 휴가 중 차가 오버히트를 일으켜 냉각수를 개울물 등으로 대체했다면 다시 갈아줘야 한다. 개울물에는 철분이 들어 있어 냉각계통 내부를 녹슬게 하고 이끼 등이 끼어 냉각라인을 막히게 할 수 있다. 보조탱크를 점검해 냉각수량이 눈에 띄게 줄었으면 호스나 라디에이터에서 냉각수가 새는 것이므로 정비업소에 가야 한다.

◆장맛비에 대비한 와이퍼, 워셔액 점검=갑작스런 비가 잦은 여름에는 시야를 확보하기 위해 와이퍼 점검은 필수다.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을 때는 먼저 퓨즈의 단선 여부를 확인하고, 정상이라면 와이퍼 배선을 점검해야 한다.

앞 유리 워셔액을 충분히 준비해 둔다. 혹시 윈도 와이퍼가 작동할 때 '뿌드득'하고 마찰음이 난다면 찌든 기름때가 원인이므로 세제를 이용해 구석구석 닦아주어야 한다.

◆브레이크 점검은 생명=여름철 장거리 운전 뒤에는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 브레이크액을 점검해야 한다. 뜨거운 노면 위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자주 밟으면 패드와 라이닝이 가열되어 제동이 잘 되지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선 급제동을 하여도 제동거리가 길어지므로 사고 위험이 있다.

브레이크액이 끓어 기포가 발생하는 베이퍼록 현상도 나타난다. 브레이크액에 수분이 생기고 오염되면 유압기능이 떨어져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오염여부를 판정해 필요하면 교환해야 한다. 긴 내리막길은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쾌적한 차량 내부를 위해=차 외부는 깨끗하게 세차하면서 실내와 트렁크 청소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철에는 차 안에 먹다 흘린 음료수와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할 경우 악취가 난다. 실내는 매트를 벗겨내 차 바닥의 습기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

트렁크에는 각종 레저장비와 음식물, 해수욕장에서 입던 옷이나 수건을 넣고 달려 악취가 배기 마련이다.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이 부는 날 도어와 트렁크를 활짝 열어 통풍시키고 말려준다. 평소 잘 신경쓰지 않는 매트 아래도 깨끗이 청소하는 것이 좋다.

◆엔진오일·배터리·타이어 점검은 수시로=산길 등 험로를 달렸거나 장시간 고속주행을 했다면 엔진오일 배터리 전구류 상태 점검도 잊지 말아야 한다. 뜨거운 여름날 오래 달린 차는 오일량이 약간 줄거나 기포가 생겨 농도가 묽어지기도 한다. 교환시기가 남았더라도 교환해주는 게 좋다.

배터리는 케이스와 터미널 등을 꽉 조여 준다. 배선이 연결된 터미널이 헐거워지면 전기가 고르게 흐르지 않고 전해액이 흘러나와 코드접속을 나쁘게 하거나 부근 금속을 부식시킬 수 있다.

장마철에는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10% 정도 높이는 게 좋다. 배수 기능이 향상돼 수막현상에 의한 미끄러짐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고속 주행을 할 때는 적정 수준보다 10~20% 공기압을 높여도 좋다.

빗길 운전에 대비해 타이어의 옆 부분에 있는 삼각형 표시 위쪽을 살펴보면 홈 속에 돌출된 부분이 마모 한계까지 다다르면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 마모 한계까지 다소 여유가 있더라도 마모가 한쪽으로 쏠린 편마모가 심하면 정비소에서 휠 얼라이먼트를 점검하는 게 좋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도움말 현대자동차 대구서비스센터 이병천 과장. e-오토스 정비 이철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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