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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학당을 아시나요? '21년 장승 달인' 영주 풍기 대목수 김진식씨 운영

김진식씨가 장승을 제작하고 있다.
김진식씨가 장승을 제작하고 있다.

"비록 나무로 다듬어 만든 조각상이지만 장인의 혼이 깃들여 있어 장승은 살아 있습니다."

영주시 풍기읍 교촌리 소백장승학당. 소백산을 병풍처럼 휘감고 자리한 이곳은 '장승의 달인' 김진식(42·풍기읍)씨의 보금자리 겸 일터다. 일반인들을 상대로 장승제작 과정을 교육하고 우리의 전통문화를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된 곳이다.

영남대 조소과를 졸업한 김씨는 1988년 이곳에 처음으로 직접 제작한 장승을 세웠고, 미대 학회지에 장승과 관련된 글을 쓰면서 21년간 장승만들기에 몰두하고 있다.

김씨는 "장승은 집단의 염원을 담고 있으며, 장승에 생명을 불어넣는 점안과 이름을 짓고(명문), 옷을 입히고(채단), 세우는 과정(장승굿)은 마을이나 공동체의 합심된 힘이 없이는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장승은 경건의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상품이나 조형물로 전락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장승제작은 나무의 결에 순응하는 작업이다. 일반인들이 장승의 기본 정신을 알고 이를 매개로 전통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장승경연대회 위원장인 김씨는 현재 한국 고건축 연구소 법고창신(주)대표이며 문화재 수리공인 대목수(4459호)로 등록돼 있다.

홍애련 시민기자 hong8221@dream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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