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슈팅 13개에 1골' 대구FC, 골 결정력 또 눈물

'동네북으로 전락하나.'

대구FC가 고질적인 골 결정력과 수비 불안을 극복하지 못하고 또다시 무너졌다. 대구는 12일 울산 현대와의 K-리그 원정 경기에서 1대3으로 완패하면서 K-리그 꼴찌 탈출의 계기 마련에 실패했다. 대구는 리그 절반인 14경기를 치른 현재 1승4무9패의 초라한 성적에 그치면서 중위권 도약도 점점 더 어려워지게 됐다. 이에 따라 대구는 15일 대전 시티즌과의 FA컵 8강전 홈경기에 목을 매야 하는 궁색한 처지에 놓였다. K-리그 부진을 FA컵 4강 진출을 통해 조금이나마 만회해야 하기 때문. 일부 축구팬들은 대전과의 경기를 두고 '벼랑 끝 승부'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날도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애를 태웠다. 대구는 13개의 슈팅을 날렸고, 울산은 8개에 그쳤지만 득점은 슈팅에 반비례했다. 대체 용병 바울이 처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슈팅을 2개 기록했지만 골문을 여는 데는 실패, 후반 29분 한정화와 교체됐다. 장남석과 김민균, 조형익 등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회심의 슛을 했지만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나마 신인 이슬기가 체면치레를 했다. 0대2로 뒤지던 후반 2분, 상대 골대 오른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이슬기가 그대로 차 넣어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동점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대구는 '선 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탄탄한 방어막을 쳤지만 상대의 세트 피스를 막아내지는 못했다. 이날 내준 3골 모두 헤딩으로 슛을 허용했다. 2골을 기록한 울산의 오장은은 프리킥과 코너킥 상황에서 머리로 골을 만들었고, 이진호도 크로스로 올라온 공을 헤딩으로 골망을 갈랐다. 대구로서는 문전에서 상대 선수의 움직임을 번번이 놓치면서 다소 어이없이 골을 내준 것. 장신에다 볼의 움직임을 미리 예측하는 능력을 가진 펑샤오팅의 공백이 어느 때보다 아쉬웠다.

한편 대체 용병 레오는 이적에 따른 대구 구단과 프로축구연맹 사이의 행정적인 절차가 끝나지 않아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FC서울은 인천 유나이티드를 5대1로 꺾고 K-리그 선두에 올라섰다. 전북 현대는 수원 삼성과 1대1 무승부를 기록했다. 성남 일화는 경남FC를 3대1로 물리쳤고, 대전 시티즌은 강원FC와 2대2로 비겼다.

11일 경기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광주 상무를 2대1로 꺾고 7경기 연속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전남 드래곤즈와 1대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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