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22일 오전 미디어법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직권상정 수순에 돌입해 민주당과의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까지의 여야 협상 경과와 야당의 태도로 볼 때 더 이상의 회담은 무의미하고 시간 끌기에 불과하다"며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의장 단상 점거를 긴급 지시했다. 한나라당 의원 100여명은 즉각 본회의장으로 들어가 의장 단상 주변을 점거했고,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미디어법 직권상정을 거듭 요청했다.
신성범 원내대변인은 "협상 결렬 선언이 국회의장에게 전달됐으며, 이는 우리가 오늘 중 미디어법을 직권상정해 표결 처리하겠다는 뜻"이라며 "우리는 본회의장 의장석을 점거하기 위해 올라가는 게 아니라 의장석 보호를 위해 들어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희태 대표는 의총에 앞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는 참을 만큼 참았고 물러설 만큼 물러섰다"면서 "지금은 결단의 순간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에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 강력 저지하겠다"며 실력 저지 방침을 밝히고 나서 여야 간 몸싸움 등 정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의 협상 종료 선언을 전해듣고 곧바로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미디어관련법 저지 방안 마련에 나섰다.
민주당 김유정 대변인은 "김형오 의장이 의장석을 먼저 점거한 쪽에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며 "양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협상 진전 여부를 논의하기도 전에 한나라당이 일방적으로 먼저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의원직 사퇴 등 여러 가지 방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모으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선 여야 간 원내대표 협상에서 한나라당은 신문, 대기업의 지상파 방송 진출 비율을 최종 대안으로 제시했던 10%보다 낮추고 민주당은 종합편성채널에 진출할 수 있는 신문 시장점유율을 기존 10%에서 15%로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으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서명수·서상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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