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부모 생각] 방학때 '좋은 습관' 만들자

또다시 방학이 시작되었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고 세 번째 방학이다. 아이의 첫 방학에는 '처음 방학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 '방학 동안 무엇을 하는 것이 좋을까?' '학기 중에 할 수 없었던 다른 것들을 해야 하지 않을까?' 등등 이런저런 생각이 많았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생각만 많았던 것 같고 늘 다니던 학원을 가고 늘 하던 학습지를 한 것 말고는 별 다르게 한 일은 없었던 것 같다. 그렇지만 방학이 되니 또다시 이런저런 생각에 빠져 본다.

이번 방학은 어떻게 보낼까? 우선 아이는 8월에 있을 '태권도 승품(단)심사 대회'를 위해 방학을 맞아 더욱 더 열심히 연습을 하고 있다. 심사가 더욱 강화되었다고 하니 노력한 만큼 아이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방학 때가 아니라도 할 수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이번 여름방학을 계기로 아이가 좋은 습관 한 가지를 만들었으면 한다.

습관이라 함은 '여러 번 되풀이함으로써 저절로 익고 굳어진 행동'으로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습관을 한 가지씩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나쁜 습관이 있더라도 그것에 더 신경을 쓰고 억지로 고치려고 하기보다는 달리 아이가 좋은 습관을 한 가지씩 늘려가도록 해봄은 어떨까?

가령 '기본적인 예의 습관화하기'는 어떨까? 예의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살면서 익히는 것이므로 '좋은 습관화하기'에 참 좋은 것 같다.

특히나 요즘은 이 기본적인 예의가 없는 아이들이 많으니 더욱 더 그러하다. 요즘 아이들은 고마울 때 '고맙다'고 말할 줄 모르고 미안할 때 '미안하다'고 말할 줄 모른다. 유난히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많다.

"어머니, 밥 잘 먹겠습니다" "학교에 다녀오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 안녕히 주무세요" 등등 이러한 간단한 인사를 잘하는 아이들도 많지 않다.

이러한 말들은 참 간단하고 쉬운 듯하지만 좀처럼 쉽게 잘 되지 않는 말들이다.

필자 또한 이러한 말들을 쉽게 하지 못하며, 왠지 나이가 들면서 더 안 하게 되는 말들이기도 하다. 또 엘리베이터 안에서 정말 아는 사람이 아닌 그냥 이웃을 만났을 때 '먼저 인사하기'를 못해 서로 멋쩍어했던 경우도 많았다.

이러한 일은 나중에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라 어릴 때부터 몸에 익혀야 어른이 되어서도 습관이 되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나쁜 습관은 나도 모르게 저절로 되는 경우가 많지만 좋은 습관은 몸에 배도록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이번 방학에는 아이의 방학 과제물에 '좋은 습관 한 가지 만들기'를 덧붙여 보자.

좋은 습관은 그 사람을 돋보이게 하므로….

천연정(동변초교 2년 정민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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