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 축구 올드보이들의 부활

국내외 축구계에 '올드 보이'들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 영건 시절 축구 천재로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축구팬들에게 거의 잊혀져 가던 선수들이 최근 다시 부활하고 있다.

'라이언 킹' 이동국(30·전북 현대)과 '원더보이' 마이클 오언(30·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황제' 호나우두(33·브라질 코린티안스) 등이 주인공이다.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브러에서 적응에 실패한 뒤 2008년 K-리그에 복귀했다. 지난해 성남 일화에서 부진했지만 올해 전북으로 옮긴 뒤 최강희 감독의 신임 하에 완벽히 부활한 모습이다. 이동국은 최초로 K-리그(14골)와 FA컵(4골) 동시 득점왕을 노리고 있다. 이런 활약 덕분에 차범근 감독이 K-리그 올스타팀에 선발됐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지만 이동국은 허정무 국가대표팀 감독에게는 여전히 기량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적극적인 수비가담과 스스로 만든 득점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허 감독은 최근 "이동국은 이근호, 박주영과 스타일이 다르고 필요하면 대표팀에 들 것"이라며 다소 전향적인 입장을 전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에서 맨유로 소속팀을 옮긴 마이클 오언도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아시아투어에서 4골을 기록하며 골 감각을 서서히 끌어올리고 있다. 타고난 골잡이로 평가받았지만 잦은 부상으로 명성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주지 못한 오언은 맨유 이적을 통해 축구 인생의 새 전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맨유의 최고의 실력을 지닌 스타만이 차지할 수 있는 7번 유니폼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물려받은 것은 그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덕분이다. 퍼거슨 감독은 "맨유 7번은 최고의 선수들만이 그 유니폼을 입어왔고, 오언이라면 충분히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신뢰를 보냈다. 오언은 최근 피플지와의 인터뷰에서 "잉글랜드 대표팀 선발을 포기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고 밝혀 부활에 강한 욕심을 드러냈다.

호나우두는 브라질리그에서 부활을 외치고 있다. 호나우두는 월드컵 역대 최다인 통산 15골을 터뜨렸고,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이끌었다.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에도 3차례(1996년, 1997년, 2000년)나 뽑혔다. 한 때 펠레, 마라도나에 버금가는 선수로 '축구 황제'로 불렸지만 부상과 체중 증가로 하향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코린티안스 소속으로 9경기에서 6골을 터뜨리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다만 최근 왼쪽 손목을 다쳐 부활의 변수로 지적되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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