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규 영남대 체육학부 교수
최근 있은 프로농구 대구 오리온스와 김승현 선수간의 연봉 이면계약 사건은 한국농구연맹(KBL)의 징계와 이의 수용으로 마무리되어 가는 듯하다.
농구계나 스포츠계의 입장에서 보면 더 이상 복잡한 양상으로 확대되지 않은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또 싫든 좋든 앞으로 그들의 플레이를 보고 즐겨야 하는 팬들의 입장에서도 더 이상 추한 모습을 보지 않기를 원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정도 수준에서 모든 것을 접을 수는 없다고 본다. 팬이나 외부에서 아무리 양해를 한다고 하더라도 당사자인 구단과 김승현은 이에 대한 반성과 직접적인 해명, 그리고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오리온스는 대기업으로서의 상업적 행위에 앞서 대구·경북의 시도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공공의 팀이며, 청소년들에게는 즐거움과 추억을 심어주는 꿈의 구단이 되겠다는 인식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김승현 선수도 농구 스타이기 이전에 그의 행위 하나 하나가 농구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서 청소년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인임을 자각해야 한다. 그리하여 이번 연봉과 관련한 이면계약 사건은 농구계나 스포츠계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약속 위반이라고 하는 차원에서 심각한 반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공개할 수 없는 내부 사정을 감안하고, 당사자 입장에서는 이번 사건이 지금까지 내려온 일반적인 관행의 일부라고 억울해 할지 모르나 그렇다고 해서 공개석상에서 구단과 선수가 공히 진실을 밝히지 않은 것까지 팬들에게 양해하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그리고 구단과 선수가 KBL의 제도적인 해결에 의해 이번 사태의 본질 규명까지 완결되었다고 여긴다면 구단은 공익적 책무를 저버린 행위이며, 선수는 공인으로서의 도덕적 책무감을 상실한 태도가 아닐 수 없다.
그러한 이유에서 구단과 김승현 선수는 경기 성적과 경기력 향상의 매진에 앞서 이번 사태에 대한 명확한 진술과 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함과 아울러 향후 어떠한 철학과 방법으로 팀을 운영하고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결심을 공개적으로 천명해야 한다. 프로 스포츠는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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