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계절 상추로 年5억 소득 '귀농 대박'…윤흔식씨

예천 지보면 윤흔식씨 전국 1등 품질 재배

3만3천여㎡에 53동의 시설하우스와 수막시설을 설치, 사계절 상추를 출하해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는 귀농자가 있다. 예천 지보면 지보리에서 푸름농장을 경영하는 윤훈식(46·사진)씨.

서울에서 식자재 유통업을 하던 윤씨는 2004년 자신이 직접 식자재를 생산하고 싶은 욕심에 고향 예천으로 내려왔다. 예천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지역을 떠난 윤씨가 20여년 만에 농사를 짓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것.

윤씨는 식자재 유통업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평소 생각하고 있던 채소농장을 시작했다. 상추 농사에 정통한 전문가를 초빙해 재배법을 배우는 등 열심히 노력했으나 토질과 기후환경의 차이로 인해 3년여간 실패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귀농과 농사꾼의 생활이 그리 녹록치 않음을 느끼는데 3년 이상의 시간을 보내야 했던 것. 이후 윤씨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상추 재배법을 연구하고 전국의 채소 재배단지를 찾아 다녔다. 그가 수년 동안 '전국 1등 품질'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흘린 땀은 이제 '최고의 상추재배 기술자'라는 평가를 얻는 밑거름이 됐다.

윤씨는 "예천은 일조량이 충분하고 일교차가 커서 상품의 밀도가 치밀하며 충분한 광합성 작용으로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라며 "특히 유통과정에서 저장성이 우수하며 쌈 채소 고유의 향과 맛이 뛰어나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윤씨가 생산한 상추는 대구 청아농산과 안동 청송식품을 통해 매일 20kg들이 500여 상자가 납품되고 있으며 지역 주요 식당에도 매일 일정량의 상추가 공급되고 있다. 푸름농장은 연간 300여t의 상추를 생산해 5억2천여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특히 윤씨는 백화점 등에 청정채소를 공급하기 위해 뿌리째 먹는 미나리, 참나물 등 청정채소 재배법을 연구하고 있으며 지대가 높은 상리면 명봉사 주변 농지 약 3만3천여㎡를 임대, 출하시기를 조절하며 채소를 재배하고 있다. 청정지역인 상리면 명봉리에서 재배한 상추는 평지재배가 어려운 시기에 출하돼 높은 가격을 받고 있다.

윤씨는 "3년여의 시행착오를 통해 이제는 전국에서 으뜸가는 채소 생산농으로 자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무농약 등 안전하고 고품질의 1등 상추를 비롯해 청정 채소 재배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예천군은 윤씨를 성공한 귀농자로 선정해 친환경인증 등 행정지원을 할 계획이며 작목반 등 농업인들에게 성공사례를 전파해 부자농 육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예천·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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