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숨차던 삼성 마운드 '백기사' 나이트 떴다

한화전 5이닝 2자책점, 첫 선발전 승리 이끄어

경기 사진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경기 사진 1=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새로운 선발 투수 브랜든 나이트가 한화 이글스 타선을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브랜든 나이트는 삼성 라이온즈를 구하는 '기사(나이트·Knight)'가 될 것인가, 아니면 또 다른 '악몽(나이트메어·Nightmare)'이 될 것인가. 4일 대구 홈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전은 나이트에게 국내 무대 첫 선발 데뷔전이었다. 이날 나이트는 5이닝 동안 6피안타 4실점(2자책점)을 기록했다. 돋보이진 않았으나 선발 투수로 안착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최근 몇 시즌 삼성은 선발 투수진 강화를 위해 데려온 외국인 투수들 때문에 억장이 무너졌다. 2007시즌에는 제이미 브라운(12승8패, 평균자책점 3.33)과 짝을 이룰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크리스 윌슨(1승6패, 3.79)과 그의 대체 선수 브라이언 매존(7승11패, 4.18) 모두 기대에 못 미쳤다. 이듬해에는 웨스 오버뮬러(6승8패, 평균자책점 5.82), 톰 션(6패, 10.78)이 실망감을 안겼다.

현재 삼성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절반의 성공. 보다 안정적이라고 여겼던 루넬비스 에르난데스(2승3패, 평균자책점 5.70)가 잇따른 부상과 부진으로 퇴출된 대신 프란시스코 크루세타(8승3패, 3.85)가 선발 투수진의 중심을 잡아줬다. 하지만 배영수와 차우찬이 아직 안정감을 주진 못하고 있어 여전히 선발진이 불안한 상황. 때문에 새로 가세한 나이트의 호투가 절실했다.

이날 삼성이 6대5로 승리하면서 나이트는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첫 선발 등판치고는 투구 내용도 무난했다. 4회초 안타 2개, 볼넷 1개에다 삼성 수비의 결정적 실책이 겹치면서 4점을 내줬지만 나머지 4이닝은 선방했다. 모두 96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49개) 구속은 시속 142~148㎞로 좋은 편이었다. 시속 140㎞까지 찍은 슬라이더도 위에서 아래로 날카롭게 떨어졌다.

삼성 타선은 경기 초반 나이트의 부담을 덜어주지 못했다. 1회말 1사 1, 2루와 3회말 1사 만루의 찬스를 놓친 것. 하지만 0대4로 뒤진 4회말 6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2사 1, 2루 상황에서 박한이의 빗맞은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진 2사 만루 때는 최형우가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우익수쪽 2루타를 터뜨렸고 박석민은 좌중간 2점 아치를 그렸다.

필승 계투조 정현욱과 권혁은 불안했지만 리드는 지켜냈다. 정현욱은 7회초 1점을 빼앗기긴 했으나 6회초 무사 만루의 위기에서 김민재를 병살, 이범호를 삼진으로 처리해 대량 실점을 막았다. 정현욱에 이어 등판한 권혁은 1과 2/3이닝 동안 볼넷 1개, 안타 2개를 허용하고 폭투를 2개 범했지만 역전은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3연패에서 벗어났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4일 야구 전적

한 화 010 300 100 - 5

삼 성 000 600 00X - 6

▷삼성 투수=나이트(1승) 이우선(6회) 정현욱(6회) 권혁(8회·4세이브) ▷한화 투수=유원상(8패) 구대성(6회) 윤규진(7회) ▷홈런=박석민(4회 2점·삼성)

KIA 12-2 LG(잠실)

SK 9-8 히어로즈(문학)

두산 12-4 롯데(마산)

■5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 - 한화 류현진(대구)

롯데 강영식 - 두산 김선우(마산)

SK 카도쿠라 - 히어로즈 마일영(문학)

LG 봉중근 - KIA 이대진(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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