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요일 아침에 경북 의성의 한 농가로 가게 됐다. 속한 모임에서 운영하는 실습 농장에 가서 감사수확을 하기로 한 날이었다. 아침 6시 40분에 버스에 올랐는데 버스가 자전거보다 느린 속도로 갔다.
수성교 앞 동부교회에 7시까지 모여서 승합차를 타기로 약속돼 있는데 버스가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분통이 터졌다. 버스 기사에게 좀 빨리 가자고 재촉하니 배차 시간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더 이상 빨리 갈 수가 없다고 했다. 속이 터져 버스에서 내려 아예 뛰었다. 약속 시간에 10분 늦었다.
이것이 버스 준공영제 하에서의 이른 아침의 버스 안 풍경의 하나다. 버스 준공영제 실시로 배차 시간이 일정하게 지켜지는 등 여러 면이 개선된 것으로 느낀다. 그러나 그날 아침의 황당한 버스 운행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바쁜 아침 시간에 급한 승객들을 태우고 느릿느릿 가는 버스를 도대체 어떻게 봐야 하는가?
융통성을 좀 발휘했으면 좋겠다. 아침 이른 시간에는 차량이 많이 없으니 당연히 그 배차 간격이란 것도 좀 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도 평소 차량이 막히는 시간의 배차 간격에 맞추어 그대로 운행하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 아닌가 말이다. 버스 준공영제의 좋은 취지가 시스템의 덫에 빠진 형국이다.
버스 승객들의 처지를 세심하게 살펴 대중 교통이 좀 더 선진화될 수 있도록 운영의 묘를 기대해본다.
인터넷투고(grreview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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