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마을 박람회가 뭐기에…

4개교나 휴교했는데도…구미시, 행사강행 미련

신종플루가 구미시내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일주일 앞둔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개최여부를 두고 구미시가 고민에 빠졌다.

구미는 지난달 24일까지 누계환자가 8명에 불과했지만 9일까지 누계환자가 92명으로 급증했다. 이 때문에 4일부터 지역 내 한 고등학교를 비롯한 4개교가 휴교에 들어갔다. 이 고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반응검사 결과 지난 2일 15명, 3일 13명, 4일 9명 등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자 결국 휴교를 결정했다.

이 밖에도 어린이집(유치원 포함) 5곳과 초·중·고교 11곳에서 환자가 발생했으며 일반인도 환자도 다수 발생, 치료를 받고 있다.

상황이 이런 데도 대한민국 새마을 박람회 주최 측은 경북도교육청에 학생들의 단체관람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경북도 교육청관계자는 "수만명이 몰릴 행사에 학생들을 보낼 수 없다"며 "협조요청에 대해 공식적으로 거절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사정이 다급해지자 구미시는 6일 '신종플루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예방대책 마련에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는 한편, 비상근무체제 유지와 보건소 간 공조체제 강화에 들어갔다.

그러나 한편에선 "새마을 박람회 행사를 즉각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9일 다수의 네티즌들은 구미시청 홈페이지에 "다른 지역에서는 앞다퉈 각종 행사를 취소하는데 구미시는 시민과 아이들 생각은 않느냐"며 "구미 시민과 시장 모두가 슈퍼맨이냐"고 지적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시는 또 "이 행사를 제외한 옥성국화축제, 농업인한마당체육대회를 취소한 것을 비롯해 올 연말까지 지역에서 열릴 계획인 170여건의 크고 작은 행사에 대해 취소·연기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새마을 박람회는 국제 행사인데다 이미 많은 예산이 집행돼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정부와 협의를 끝냈다"고 밝혔다.

구미·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