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희망나눔] 공감 피로증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독자들에게 자꾸만 요구하는 것 같은 염치없음에 저도 피로감을 느낍니다

·공감피로증 : 티비 등 대중매체에서 재난을 당한 사람 등을 위하여 돈과 동점심을 끊임없이 요구하는데에 따른 심리적인 탈진 상태를 나타내는 말.

공감피로증이라는 신조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 일을 하는 저 역시 '공감피로증'을 느낍니다. 환자들을 자꾸 보면 눈물조차 말라버려 무감각해지고, 희망나눔캠페인 수혜자 대상 자료를 들어다보고 있노라면 이 가정이 정말 도움이 필요한 가정인지 '더 어려운 사람도 많은데'라며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독자들에게 자꾸만 '돈'을 요구하는 것 같은 염치없음에도 피로를 느낍니다. 다들 살기 어려운 시대, 죄 없이 묵묵히 자신의 삶을 꾸려가고자 노력하는 선량한 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또 다시 빈곤층을 구제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연결하는 것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관할 일은 아닙니다. 자꾸만 빈부 격차가 커지고, 중산층이 무너져내려 빈곤층화 한다면

결국 우리 사회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증가하는 일이 될테니까요.

어떤 분들은 그런 말씀을 하십니다. 매일신문 '이웃사랑' 면은 아예 보지도 않고 넘겨버린다고...자꾸 힘든 사람들의 사연만을 보여주니 마음이 힘들고 지쳐 아예 보질 않게 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언론이 이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복지 사각지대에 존재하는 많은 서민들은 정말 설 곳이 없게되지 않을까요? 마땅한 해법이 없으니 답답할 뿐입니다.

독자들에게 '공감피로증'을 주지 않을 수 있도록 정부가 모든 복지를 담당해주는 '복지국가'는 언제 올 수 있을까요? 한윤조기자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이재명 대통령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이 국토 균형발전과 부산의 도약에 기여할 것이라며, 부산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강조하고, 항만시설 확...
우주발사체 기업 이노스페이스의 '한빛-나노'가 브라질 알칸타라 우주센터에서 이륙 후 기체 이상으로 지상에 낙하한 가운데, 올해 연말 공모주 시장...
가수 홍진영이 개그우먼 박나래와의 친분 의혹을 부인하며 불법 의료 서비스 제공 의혹을 받는 '주사이모' A씨와의 관계를 일축했다. 홍진영의 소속...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