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소헌과 소헌컨템포러리는 인도 현대 미술의 떠오르는 젊은 별로 불리는 파하드 후세인(Farhad Hussain·34) 전시회를 12~30일 연다. 인도 잠세르푸르 출신의 후세인은 인도 미술의 양대 메카로 불리는 산티니 케탄과 바로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으며, 주요 경매를 통해 일찌감치 주목받는 작가 반열에 올랐다. 2007년 9월 샤프론 아트 옥션에서 후세인의 작은 회화 작품이 2만2천달러(2천700여만원)가량에 팔렸고, 이후 싱가포르 아트페어와 파리 아트큐리얼 옥션에서 그의 작품이 2만3천300파운드(4천800여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이후 미술잡지 '아시아 아트뉴스'의 커버 스토리를 장식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2006년 11월 인도 현대미술의 대가들로 구성된 '한국인도 현대미술 혼성풍'(예술의 전당)과 2008년 '인도 모던아트-일상에서 상상까지'(서울대미술관·싱가포르 국립미술관 공동 기획) 등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개인전을 통해 국내 미술팬들에게 소개되기는 이번 대구의 갤러리 소헌 전시가 처음이다.
회화와 조각 작품을 평행하는 파하드 후세인은 다분히 전통적인 인도 회화의 기반 위에 현대인이 봉착한 위기를 유머와 풍자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인도의 미술 평론가 제흐라 주마브호이는 "후세인의 작품 속에는 불길함과 안정감이 극적으로 과장되게 얽혀 있으며, 환상과 현실이 교차돼 제시되는 흥겨운 놀이판처럼 펼쳐져 있다"고 말한다. 후세인의 작품은 극적인 색채의 대비뿐 아니라 등장 인물(또는 동물)의 표정이나 자세를 통해 마치 관객을 조롱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조롱의 대상은 음란한 자세를 취하는 그림 속 인물을 바라보는 관객의 시선일 수도 있고, 가족과 주변 인물 및 동물을 바라보는 우리의 고정 관념일 수도 있다. 작가 스스로도 "내 작업의 주요 무기는 유머"라며 "나는 우리들이 살면서 갖고 있는 고정 관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싶은 것"이라고 말한다.
갤러리 소헌측은 파하드 후세인 전시를 열기 위해 적잖은 공을 들였다. 전시 관련 비용 일체를 대는 것은 물론 국내 포털사이트에 '파하드 후세인'의 개인 블로그를 한글과 영문판으로 새로 만들기도 했다. 소헌의 원창호 대표는 "인도 현대 미술은 중국에 이어 새롭게 세계 미술시장의 주목받는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언제까지 대구가 미술의 변방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에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헌은 2007년 9월 살바도르 달리 등 외국 작가 판화기획전, 2008년 4월 인도네시아 컨템포러리 대표작가 2인전을 연데 이어 이번에 '인도 현대 미술의 빅 10'에 꼽히는 파하드 후세인 개인전을 열게 됐다. 053)426-0621, 253-0621.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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