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칠레 정치가 아옌데

1973년 오늘 살바도르 아옌데는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의 쿠데타에 맞서다 소총으로 자살했다. 칠레 소아과 의사 출신 정치가로, 1970년 세계 최초로 민주선거를 통해 집권한 사회주의 정당 '인민연합'의 대통령이었다.

중상류 가정에서 태어난 뒤 칠레대학교 의대를 다니다 민중들의 비참한 생활을 목격하면서 사회주의자로 변신했다. 칠레 사회당 창설에 참여하고, 하원에 진출한 뒤 중도좌파 연립정부에서 보건장관을 지냈다.

사회당·공산당·급진당·기독교민주당 일부로 구성된 인민연합의 후보로 대통령이 된 뒤 민주주의와 국민 기본권, 합법 절차에 따라 사회주의 노선에 따른 사회개편에 착수했다. 주요한 개인 소유 광산과 제조업체를 사들이고, 농업협동농장 건설을 위해 대규모 농지를 접수했다. 소득 재분배를 위해 임금을 대폭 인상하고 물가를 동결시켰다.

하지만 미국 소유의 구리광산을 무상몰수하면서 미국과의 관계가 크게 악화됐다. 노동자와 농민들의 상당한 지지를 얻었으나 미국의 지원을 받은 피노체트의 군사 쿠데타로 생을 마감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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