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치료 거점병원에서 의사와 당뇨병 치료를 받아오던 환자(본지 7일자 3면·11일자 1면 보도)에 이어 9세 어린이도 거점병원에서 신종플루에 감염됐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지역 신종플루 거점병원인 A대학병원에 피부 관련 수술을 위해 입원해 있던 B(9)군이 발열증세로 신종플루 검사를 한 결과,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A군은 지난달 26일부터 이 병원에 입원했으며, 확진 판정 이후 격리 치료를 받아오다 상태가 호전돼 10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A대학병원은 의료진과 입원환자들이 잇따라 신종플루에 감염됨에 따라 감염경로를 확인하는 한편 확산방지에 힘쓰고 있지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감염경로 확인이 쉽지 않은 데다 추가 감염 방지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의료계는 거점병원내에서의 신종플루 감염은 예고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학병원은 고위험군 환자가 많은 데다 하루 평균 외래환자와 보호자, 입원환자, 방문객 등이 5천~6천명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점병원들은 발열감시 등 감염방지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수천명에 달하는 병원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감염유무 확인은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거점병원과 보건소 등의 진료 이원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대학병원인 거점병원에는 신종플루 고위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하고, 보건소 등에서는 일반 환자를 진료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에서 지금처럼 계속 신종플루 의심환자들이 방문하면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걸릴 위험성이 큰 데다 의료진에 의해 환자들에게 감염될 가능성도 많다. 특히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호흡기로 전파되는 신종플루는 사실상 막기 어렵기 때문에 거점병원에서도 환자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고위험군 환자들은 신종플루에 걸리면 위험하기 때문에 보건소 등과의 진료 이원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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