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또 다른 외국인 등장

지난 1주일 동안 외국인은 무려 3조원 이상의 주식을 국내에서 사들였다. 선진국지수 편입에 따른 매수세 유입이라고 추정해 볼 수 있으나 다른 이머징 시장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만의 특이한 상황이라고 보기엔 어렵다.

또한 매수 유입금액이나 속도 측면에서도 너무나 가파른 상황이어서 기존에 한국 시장을 매수하던 외국인과는 또 다른 외국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종목별 매수 상황을 봐도 IT, 자동차로 대변되는 주도주를 매수하던 외국인과는 달리 전체 시장을 매수하는 인덱스 형태의 매수여서 기존의 외국인과는 다른 패턴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달러의 약세로 인한 달러캐리트레이드성의 핫머니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핫머니의 성격을 고려할 때 유입속도나 금액이 엄청나게 빠르고 크다는 점에서 증시 부양의 효과가 큰 것은 사실이나 모멘텀이 사라지고 나면 한꺼번에 빠져나가 증시에 충격을 주는 습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돈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외국인의 힘 앞에 어떠한 논리도 먹혀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나 상당 부분 호전된 기업들의 실적이 선 반영된 부분이 있어 이익 실현과 더불어서 종목을 슬림화하는 균형적인 감각이 필요하다.

3분기 기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현재의 주가를 정당화할 수 있는 기업의 실적이 나오는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듯하다.

김현기 신한금융투자 대구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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