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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영화를 보자] 일요시네마 '책상 서랍 속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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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2시 40분

중국 시골의 한 낡은 초등학교. 유일한 교사인 가오 선생이 노모를 돌보기 위해 한 달 동안 학교를 비우게 된다. 마을 촌장은 13세 소녀 웨이민치에게 월급 50원을 주기로 하고, 대리 교사로 데려온다. 이 학교의 학생 수는 원래 40명이었는데 도시로 하나 둘 떠나면서 28명으로 줄어든 상황. 가오 선생은 한 달 동안 학생이 줄어들지 않으면 10원을 추가로 주겠다고 약속하고 떠난다. 하지만 초등학교를 갓 졸업한 어린 소녀가 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리기에 소질 있는 여학생 하나가 도시로 전학을 가게 된다. 웨이는 학생을 숨기면서까지 촌장과 실랑이를 벌이지만 말썽꾸러기 장휘거가 입을 여는 바람에 결국 학생 수 하나가 줄어들며 '보너스' 10원도 물거품이 된다. 그런데 며칠 뒤 장휘거마저 학교에 나오지 않게 된다. 집이 너무 가난해서 돈을 벌기 위해 도시로 떠난 것. 웨이는 장휘거를 찾아오기 위해 남은 학생들과 궁리를 한다. 일단 도시까지 가려면 버스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들과 무작정 벽돌 공장에 가서 벽돌을 날라 여비를 마련하기로 하는데.

가난 때문에 학교를 떠나야 하는 아이들과 교육은 무엇인가에 대한 문제, 그리고 진정한 인간적 가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영화. 하지만 무겁고 낮게 얘기하지 않고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듯 가볍고 경쾌하게 이야기가 진행된다. 중국어 원제 '개도불능소(個都不能少)'는 '하나라도 모자라면 안 돼'라는 의미다. 작품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출연자 대부분이 배우가 아니라 현지에서 캐스팅해서 실명으로 등장하는 일반인들이다. 이들은 실제 자신들의 삶에서와 똑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대리 선생 역은 13세 소녀인 웨이민치가 맡았고, 문제아 학생은 실제 문제아인 장휘거가, 가오 선생과 촌장, 방송국 국장도 다 실제 인물들이다. 1999년 베네치아영화제 황금사자상(Golden Lion)을 수상하였으며, 같은 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됐다. 감독 장이모는 1990년 '국두'와 이듬해 '홍등', 2003년 '영웅'까지 3차례나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시키며 미국 아카데미협회의 인정을 받은 첫 번째 중국 감독이다. 방송 길이 105분.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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