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전자 휴대전화 국내생산 비중 매년 감소세

부품업체 "산업공동화" 우려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국내 휴대전화 생산 비중이 매년 감소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휴대전화 생산 대수는 9천700여만대로 이중 국내 유일의 생산기지인 구미사업장에선 28%인 2천700여만대를 생산했다는 것.

구미사업장의 이 같은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3천650여만대에 비해 26% 감소한 것이며, 국내 생산비중 50%대이던 3, 4년 전과 비교해선 큰 폭으로 준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올해 휴대전화 생산 목표는 2억2천만대로 전체 생산량은 3, 4년 전에 비해 50% 정도 늘었지만 국내 구미사업장의 생산량은 7천만~8천만대에서 5천만~6천만대로 되레 줄어 대구경북을 비롯 국내 부품협력업체들의 어려움도 만만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올 3분기 들어선 구미사업장의 생산 비중이 22%로 상반기 생산실적과 비교해 6% 정도 더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생산비중이 계속 감소하는 것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 1위에 오르기 위해 중저가 제품 생산에 적합한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 거점 생산 비중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줄어든 생산 물량은 중국지역 사업장으로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삼성전자의 올 생산목표 2억2천만대 중 사업장별 생산 계획은 중국 톈진 33.5%, 중국 후이저우 27.9%, 구미 21.2%, 베트남 5.8%, 브라질 4.2%, 인도 3.9%, 중국 선전 3.5% 등이다.

이로 인해 국내 휴대전화 부품협력업체들은 물량 감소로 국내 휴대전화 산업의 공동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생산 및 매출 실적을 글로벌 개념으로 봐야지 사업장 단위별로 보는 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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