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 선물세트는 고가와 중저가 위주로 양극화가 심했고 인기품목의 판도도 바뀌었다.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홍삼을 비롯한 건강식품세트와 청과, 정육 등은 여전히 선물용으로 많이 팔려나갔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인기 선물로 떠오른 와인과 민속주, 수산물세트는 올해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소매점 등 유통업체들이 추석특판에 나선 17일부터 28일까지 판매실적을 살펴봤다.
◆양극화 속 건강기능식품 강세
고가와 중저가 위주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됐다. 경기회복 움직임에 따라 지갑이 두툼한 사람들에게는 수십만원 이상의 한우갈비·정육세트,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등 비싼 선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신종플루 영향으로 건강기능식품(홍삼·비타민·건강기능식품)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진다. 건강기능식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구백화점에서는 50% 이상, 동아백화점 경우 104%, 롯데백화점은 32.7% 상승했다.
이마트 경우 더덕, 한차, 인삼 등 건강관련 상품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홈플러스에서도 인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보다 117% 늘었다.
소고기 이력추적제 시행 이후 소고기에 대한 안정성이 강화되면서 한우 고기값이 인상됐음에도 정육·갈비세트 등은 지난해보다 잘 팔리고 있다. 지난해 대비 대구백화점은 28%, 동아백화점은 102%, 롯데백화점은 31%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과일선물 여전히 인기
과일선물세트의 인기는 여전하다. 특히 올해 과일의 경우 추석이 지난해에 비해 늦어 당도가 높은 등 작황이 좋은데 비해 가격은 3∼5% 정도 싸다. 다른 대부분의 선물세트 가격은 올랐는데 비해 과일은 상대적으로 비싸지 않으면서도 푸짐하다는 인상을 심어줘 인기가 꾸준하다. 대구백화점은 지난해 대비 올해 27% 신장률을 기록했고, 동아백화점은 사과·배 혼합세트가 71%, 롯데백화점은 34%의 신장률을 보였다. 홈플러스도 배 선물세트가 86% 늘었다.
◆실속형 선물세트도 눈길
알뜰족들에겐 1만~5만원대의 실속형 중저가 선물세트가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다. 참치, 햄 등 가공식품과 세제, 비누, 치약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 등이다. 대구백화점은 올리브유와 조미료 등은 30% 이상 신장했고, 동아백화점에선 생활용품세트가 26%, 카놀라유와 참치, 햄 등 가공식품선물세트가 51%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는 가공·생활용품 신장률이 10%였다.
이들 가공·생활용품 선물세트 소비자들은 구입하는 곳을 백화점에서 대형소매점으로 옮겨 가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 대구백화점은 올리브유 등 규격산품들은 30% 신장했으나 샴푸, 치약, 세제 등 잡화생필품은 25% 정도 줄었다. 롯데백화점도 가공·생활용품선물세트 매출 신장률이 10%에 머무르고 있다.
반면 이마트는 통조림을 포함한 가공선물세트와 생활선물세트 신장률이 각각 40%와 30%였다. 홈플러스도 통조림선물세트가 72%, 커피·차 선물세트가 59%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주류, 공산품, 수산물은 보합세
전통적인 추석 인기선물 상품군인 주류, 공산품, 수산 선물들은 보합세이거나 소폭 증가해 대조적이다. 주류의 경우 몇 년간 인기를 모은 와인 선물세트의 인기가 주춤한 반면 위스키와 전통주의 인기가 높아졌다. 대구백화점은 와인 매출액이 전년 대비 5% 정도 줄었고, 위스키는 4% 신장했다.
이마트에서도 지난해까지만 해도 최고의 선물세트로 꼽히던 와인은 한 자릿수 수준으로 매출이 늘었고, 막걸리 선물세트 등 기존에 없던 독특한 저가의 상품을 선보인 민속주 선물세트도 매출 신장률이 10%대 수준이다.
또 고가 선물상품인 굴비의 판매량도 줄고 있다. 올해는 수산물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면서 추석 선물세트용 굴비와 갈치, 멸치 산지가격이 모두 비싸졌다. 이런 영향으로 인해 올 추석 굴비를 포함한 수산물의 판매는 지난해와 비슷한 실정이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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