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부터 시작된 국정감사에서 대형 이슈를 둘러싼 여야 간 격한 공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 관련 현안으론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영남권신공항, 4대강 사업이 꼽힌다. 현안마다 타 지역과 이해 관계가 얽힌 탓에 지역 정치권도 치밀하게 준비를 하고 있다. 국감이 끝난 뒤 곧바로 이어질 예산 국회에서 충분할 실탄(?)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국감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의료단지)=지역 정치권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부분이다. 대구가 충북 오송과 함께 의료단지를 유치하면서 자칫 선발 주자인 오송에 핵심 사업을 뺏기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지역 정치권은 이번 국감에서 대구의 논리를 충분히 알린다는 계획이다. 또 지역에서도 예산 확보를 위해 국감에서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대구와 오송을 함께 의료단지로 선정한 배경을 집중 따진다는 방침이다. 애초 정부는 한 지역만 선정하겠다는 방침을 줄곧 밝혔다가 막판 오송과 공동으로 선정했다.
◆영남권신공항=정부가 용역 결과 발표를 3개월 연장한 것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애초 9월 20일 용역 결과를 발표한다고 했지만 발표 이틀 전 돌연 12월 발표 방침을 밝혔다. 지역 정치권은 수요조사 등 기본적인 조사가 끝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발표를 연기한 배경을 의심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국감에서 신공항은 반드시 밀양에 건설돼야 한다는 논리를 설파할 계획이다. 반면 부산 의원들은 가덕도를 주장하고, 인천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의원들은 영남권신공항 무용론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의원들은 신공항의 밀양 유치를 위해 물밑에서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국감을 앞둔 최근 서상기(북을), 주성영(동갑), 유승민(동을) 의원 등은 조해진(밀양·창녕) 의원을 별도로 만나 신공항 유치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는 후문이다.
◆4대강 사업=4대강 사업의 예산 투입 적정성과 복지를 비롯한 타 분야 예산 축소 가능성 등이 논란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에 2012년까지 총 22조2천억원을 투입한다. 내년에 투입되는 예산만 6조7천억원이다.
한나라당은 수질개선, 수해방지,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이유로 4대강 사업 추진 의사를 고수하고 있지만, 야당은 현 경제상황을 거론하며 이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데 반대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은 야당의 반대에 맞서 4대강 사업의 타당성을 집중 제기한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에서도 4대강 사업 추진에 대해 다소 불만 있는 의원이 있었지만 대구경북 정치권은 적극 찬성 입장을 견지했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의 추석은?…두 아들과 고향 찾아 "경치와 꽃내음 여전해"
홍준표 "김건희, 지금 나올 때 아냐…국민 더 힘들게 할 수도"
홍준표 "내가 文 편 들 이유 없어…감옥 갔으면 좋겠다"
'집권여당·정부' 향한 싸늘한 TK추석 민심…대통령 지지율 추락 실감
조국, 대선 출마 질문에 "아직 일러…이재명 비해 능력 모자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