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인해 지역 명승지인 경북 예천 '회룡포 마을'이 훼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밝혀졌다.
낙동강 상류에 위치한 예천 회룡포 마을은 마을을 휘감아 돌아가는 내성천과 넓은 모래사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국가지정 명승지 16호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희덕 의원은 6일 환경부 국정감사에서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영주댐 건설과 낙동강 준설사업으로 회룡포 모래사장의 모래 유입이 줄어들고 침식이 가속화 돼 현재의 지형이 크게 바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보고서에 따르면 영주댐 건설과 함께 상류에 '유사조절지'라는 '모래차단댐'이 추가로 건설될 계획"이라며 "모래차단댐과 영주댐의 이중 장벽으로 인해 모래 운반이 막히게 된다"고 밝혔다. 또 회룡포 마을 하류의 낙동강 준설 공사 계획으로 인해 회룡포 모래사장의 침식이 가속화 돼 훼손이 더욱 심각해 질 것이라는 것.
영주댐 건설 사업은 1999년 송리원댐 건설 사업으로 추진되다 지역 주민들의 반발로 2003년 중단됐다가 현 정부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하나로 다시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경북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일대에 높이 50m, 길이 380m, 저수용량 1.8억t 규모의 다목적댐을 건설할 예정이다.
전문가들 역시 회룡포 마을 훼손을 우려하고 있다.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회룡포 마을을 휘감아도는 내성천은 모래하천으로 모래의 유입량과 유출량이 균형이 이뤄지면서 지금과 같은 빼어난 비경을 가지게 된 것"이라며 "인위적인 공사로 인해 평형이 깨어지면 지형이 변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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