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위원 부부 동반 만찬 때 청와대 생활에 대한 소회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청와대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김 여사는 이 대통령의 등청 시간에 대한 내용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김 여사는 "대통령이 너무 일찍 가면 여러 사람이 피곤하니 가능하면 늦게 등청하라고 취임 때부터 말씀드려 오전 8시에 집무실에 나가시게 된 것"이라며 "오전 9시에 나오시게 해달라는 요청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면 오히려 병나실 것 같았다"고 했다. 김 여사는 이어 "평생 대통령 얼굴도 제대로 못보고 지냈지만 참고 기다리니까 대통령 부인도 되더라. 고생스럽더라도 참고 기다리면 좋은 끝이 있을 것"이라며 국무위원 부인들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촛불시위 당시 이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소개하며 어려움도 털어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그렇게 강한 대통령도 시위대가 매일 늘어나고 광화문에서 구호 외치는 소리가 들리니까 상심하신 것 같았다"며 "퇴청한 대통령에게 훨씬 많은 국민이 우리를 지지하고 있으니 흔들리지 말고 힘을 내라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또 국정과 관련, "바다에는 파도가 치기 마련이고 파도가 쳐야 바다 밑에도 산소가 공급돼 고기가 살 수 있다"며 "국정에도 파도가 항상 치기 마련이니 그냥 꿋꿋하게 가는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도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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