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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낳은 클래식 영파워들]석상근(바리톤·독일 뮌스터 국립극장 전속)<2>

유학생활 중 오디션 준비는 어떻게?

유학생활에서 오는 어려움 중 한 가지가 언어 문제일 텐데,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현지 문화에서 오는 차이와 외로움 때문에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학을 떠나기 전에 미리 2, 3년간 준비를 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또 다른 어려움은 경제적 문제일 것입니다. 한국도 그렇지만 외국 유학중인 한국 유학생들도 고환율로 인한 학비, 생활비 압박이 큽니다. 아르바이트를 한다면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공부와 병행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기왕 아르바이트를 해야겠다면, 자기 전공과 관련한 일을 찾아보는 게 좋겠지요. 예를 들면 독일에는 오페라 극장과 연관이 있는 '오페른 스튜디오(Opern Studio)' 라는 게 있는데, 보통 2년 계약을 하고 월급을 받으며 무대 경험을 쌓을 수 있습니다. 독일의 큰 극장에만 있기 때문에 흔치는 않지만, 좋은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개개인이 직접 극장에 신청을 해서 기다려야 오디션 날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외에 방송국 합창단, 오페라극장 합창단이나 오페라극장 솔리스트 오디션에 도전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국제성악 콩쿠르도 많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오페라 극장 합창단 오디션에 응시할 경우에는 에이전시를 거치지 않고도 극장에 개인적으로 편지를 보내서 오디션을 볼 수가 있습니다. 합창 전문 사이트가 있는데 그곳에 가입해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솔리스트 경우 대부분 에이전시를 통해서 극장에 오디션을 볼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먼저 에이전시 오디션에 통과해야 합니다.

오디션에서 어떤 곡을 부를지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에이전시를 통해 미리 알아 봐야 합니다. 오디션을 볼 때는 대부분 2, 3곡을 부르는데 되도록이면 언어가 다른 곡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첫 곡은 자신 있는 곡을 부를 수 있지만, 두번째 곡은 에이전시 관계자가 원하는 곡을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언어가 다른 레퍼토리를 많이 준비해야 합니다.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오페라 극장이나 에이전시에 오디션을 볼 때는 반드시 한 곡 내지 두 곡은 독일 레퍼토리를 준비해야 합니다. 에이전시 오디션을 보려면 먼저 자신의 프로필과 간단한 신청서, 그리고 녹음을 한 음반 자료가 있으면 CD로 보내면 더욱 좋습니다. 오디션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는 이메일이나 편지를 통해서 답장이 옵니다.

석상근(성악가·독일 뮌스터 국립극장 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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