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이 지난해 10월 17일 첫회를 내보낸 후 1년이 됐습니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없지 않았지만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애정 덕분에 1년에 걸쳐 연재를 해왔습니다. 머리 숙여 감사를 드리며 지난 1년 동안의 여러 기록과 소회를 정리해 봅니다.
◆지역 이바지 단체 62곳 소개
지난 1년 동안 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을 통해 소개된 단체는 모두 62곳에 이릅니다. 가장 많이 소개된 단체는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달하는 봉사단체였지요.
매달 월급에서 일정액을 갹출해 홀몸어른을 돕는 단체에서부터 배움을 갈구하는 아주머니들에게 지식과 사람의 정을 전달해주는 야학까지 다양한 단체들이 등장했습니다. 따스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 조금씩 힘을 합쳐 10년이 넘는 세월에 걸쳐 효도급식을 한 단체도 지면에 나왔지요.
또한 명상이나 농악 공연 등을 통해 봉사를 하거나 가족 단위로 봉사 단체를 만들어 봉사를 하는 단체도 소개를 했습니다. 지역 발전을 위해 머리를 맞대 고민하는 단체들과 부부사랑 전파, 윤리의식 선양, 항일독립운동 정신 고취와 같은 정신문화 운동에 앞장서는 단체들도 지면을 빛내주었습니다.
그동안 등장한 단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우리 지역에서 참으로 많은 단체가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을 위해 이바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취재에 적극 협조해 주신 각 단체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봉사 바이러스' 확산
지금까지 62개에 이르는 단체들을 소개하면서 지면에 얼굴이 나온 분들이 700명에 가깝습니다. 신문에 자주 나온 분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신문에 처음 얼굴이 나온 분들이지요. 매일신문은 지면에 소개된 각 단체는 물론 지역을 위해 이바지한 이분들을 소개하면서 참으로 귀중한 인연을 맺었습니다. 매일신문사를 매개로 해 거대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한 것이지요. 대구경북 대표신문인 매일신문은 지면에 소개된 단체들과 이분들과의 지속적이고 끈끈한 유대'교류를 통해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통해 소개된 단체와 회원들은 새삼 자부심과 긍지를 갖게 됐다고 소감을 밝혀옵니다. 세상에 자랑을 하기 위해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지면을 통해 활약상이 보도된 이후 회원들이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은 물론 새로 회원이 되겠다고 하는 분들이 앞다퉈 연락을 해온다는 것이지요. 앞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해야겠다는 결의와 다짐도 하게 된다는군요.
그렇습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 목표로 하는 것은 지역을 위해 이바지하는 단체와 그 회원들을 소개하는 것을 통해 그 같은 분위기와 흐름을 확산시켜 보자는 데 있습니다. 지역을 위해 앞장서 활동하는 단체와 인사들에겐 힘을 실어드리고, 거기에 동참하고자 하는 분들에겐 길을 알려 드리자는 것이지요. 이제 그 싹을 틔운 만큼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지역 밀착이 '화두'
매일신문이 '더불어 사는 세상' 지면을 만든 이유는 지역 신문 본연의 역할 중 하나를 다해보자는 뜻에서였습니다. 그것은 대구경북 사람들과 호흡을 같이하고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입니다. 지역민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마음을 나누자는 것이지요. 더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린다면 이 지역 사람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지면을 만들어 지방엔 별 관심이 없는 중앙지들과 차별화 하자는 것이지요. 그를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지역에 이바지하는 단체와 모임 등을 적극 소개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왔고 이 지면이 만들어지게 된 것입니다.
정보를 담은 신문도 엄밀하게 표현하면 하나의 상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상품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지요. 그렇게 본다면 신문은 소비자인 독자들의 욕구를 얼마나 잘 충족시켜 주느냐에 또 하나의 방점을 찍어야 할 것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대구경북 사람들이 '매일신문은 나의 신문, 우리의 신문'이란 인식을 갖는 데 작으나마 기여를 하는 게 목표입니다.
◆사람 사는 정이 느껴지는 대구경북
굵직굵직한 국책사업들이 지역에 유치되고 국비 지원도 늘어 어느 때보다 대구경북 발전에 대한 희망과 기대가 커져 가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20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그동안 지역은 대한민국 발전에서 소외받은 만큼 당연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각 사업들이 저마다 성과를 거둬 지역 발전을 이끄는 촉매제가 되기를 바랍니다.
대구경북 발전을 통해 지역의 위상이 높아지고 돈이 넘쳐나는 것도 좋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나, 내 가족만 잘 살면 된다는 이기주의적 풍조보다는 어려운 이들을 돌아보며 서로 함께 잘 사는 대구경북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면에 등장한 62개 단체와 그 회원들은 이런 대구경북을 만들기 위해 몸을 던져 뛰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분들이 계시기에 대구경북엔 희망이 있고 따뜻한 정이 넘치고 있다고 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은 앞으로도 더 많은 단체와 인물들을 소개하면서 사람 사는 정이 넘치는 대구경북을 만들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격려와 질정을 바랍니다.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