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이 요지경 속이다. 이쪽에는 굶어죽는 아이가 연일 기사에 오르고 저쪽에는 비만과의 전쟁으로 홍역을 치른다. 대한민국은 온 나라가 다이어트 열풍이다. 살을 빼는 데 성공한 사람들이 자랑스럽게 자신의 노하우를 소개한 정보는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아닌 게 아니라 나 역시 살금살금 체중계가 상향 이동되더니 드디어는 위험수위를 넘어버렸다. 이제는 나도 다이어트나 체중 감량에 예민해지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앉을 때 늘어진 뱃살이 영 불쾌하다. 약간 피트한 상의를 입을라 치면 울툭불툭한 살들이 여기저기로 비집고 나와 극성을 부린다. 민소매를 입으면 두 아들 녀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늘어진 위팔을 놀려댄다. 무엇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예전에 발품 팔며 골라 구입한 옷들이 나를 거부하고 장롱에 얌전히 전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결단을 내렸다. 나도 남들처럼 다이어트의 열풍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우선 식사 일기부터 작성한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정직하고 엄격해야 한다. 하루에 일정량의 음식을 섭취하고 일정시간의 운동을 해서 먹은 칼로리를 소모해야 한다. 짜게 먹지 않고 천천히 먹어야 하며, 커피 믹스도 금기 사항이다. 먹는 음식의 종류도 제한적이다. 좋아하던 튀김, 전, 과일도 절제해야 한다. 회식 때는 직원들이 사랑과 존경을 담아(?) 권하는 술도 자제하고 저녁 모임에는 산해진미를 앞에 두고도 극도로 섭취량을 조정해야 한다. 조목조목 행동강령을 따지니 다이어트란 체중감량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음식이나 식사에 대한 습관을 변화시켜야 성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단순히 굶는 것이 아니라 생활 패턴 전반을 수정하고 몸에 배도록 몸을 학습, 세뇌시켜야 가능한 일이었다.
앤서니 라빈스는 변화 심리학의 거장으로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습관이며 습관을 변화시킨다는 것은 어떤 감정과 연결되는 신경시스템의 연결 상태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는 이론으로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10인으로 선정되었다. 다이어트에 라빈스의 이론을 적용하면 비만인 사람은 많이 먹는 행위가 신경시스템의 즐거움과 연결되어 배가 부를수록 쾌감을 느끼니 자제하지 못하고 먹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과식이 덜즐겁거나 경우에 따라 불쾌하도록 신경시스템과 연결되어 있다면 과식이 싫어지고 그 습관이 교정 된다는 것이다.
신경시스템 바꾸기는 여러 가지 고통이나 보상이 담긴 끊임없는 훈련으로 가능하다. 이미 굳어진 습관은 '바꿔야지'라는 생각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몸과 연결되는 강력한 신경회로의 변경으로만 습관이 바뀐다.
"몸이 배우게 하라 그러면 운명이 따라올 것이다." "훌륭한 생각을 갖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습관화하는 것이다." "습관은 최상의 주인이거나 최악의 하인이다."
이 기회에 단순히 체중 줄이기 프로젝트에서 후반기 인생을 즐겁게 살아나갈 웰빙 습관 구축 프로젝트로 확대하여 자신을 완전히 리모델링하는 계기를 만들어 봐야겠다.
자신을 향해 V자를 그리며 큰소리로 외쳐본다. "정현주 파이팅!!!"
053)253-0707 www.gounm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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