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가을 결혼 예물, 실용을 갖춘 주얼리가 대세

'시계는 격식 있게, 반지는 캐주얼하게'

한 커플이 대구 교동 귀금속 거리에서 반지를 고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한 커플이 대구 교동 귀금속 거리에서 반지를 고르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본격적인 결혼 시즌이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들은 예물과 혼수용품 준비에 분주하다. 무엇을 어떻게 고를까 고민도 많다. 특히 결혼예물은 결혼을 빛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꼼꼼하게 알아보고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전문가의 도움으로 예물 트렌드와 구매 전 체크포인트 등을 알아봤다.

◆올가을 예물 트렌드 '실용성'

최근 결혼예물은 상징적 재산적 가치보다는 실속있고 기능적인 가치가 더 커졌다. 장롱 속에 보관하더라도 개수도 많고 무조건 값비싼 것이 최고로 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디자인과 실용성, 합리적 가격을 동시에 만족시켜 줄 개성을 강조한 예물 구입이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를 반영한 듯 '시계는 격식 있게, 반지는 캐주얼하게'가 대세이다.

여성에게는 영원한 '로망'으로 여겨지는 결혼 반지는 과거에는 무조건 큰 캐럿의 비싼 것으로 일상생활에서는 착용하기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소에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 언제 어느 옷에 매치해도 어색하지 않은 캐주얼하면서도 깔끔한 스타일이 인기다.

배우 이영애가 결혼 반지로 선택한 '참깨 다이아' 반지가 그 대표적인 예. 심플한 링 위에 작은 멜리다이아몬드 한 개가 박힌 스타일로, 평소에도 부담없이 착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예비 신랑 신부들이 선호하고 있다. 다이아몬드 세공의 경우 높이를 예전보다 낮게 하는 추세이고 디자인은 심플한 스타일을 많이 찾는다.

목걸이는 줄에 적은 메달을 다는 등 포인트만 살리고, 귀걸이는 고정식 귀걸이보다는 조금 내려오면서도 흔들리는 것이 유행이다. 팔찌는 깨끗하게 멋을 살린 것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진주가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올 패션 키워드인 클래식, 즉 전통에 충실하기보다는 현대적인 감성과 낭만을 가미한 클래식이 트렌드인 만큼 보석 중에 유행에 관계없이 클래식하며 여성적인 진주가 자연스럽게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남성에게는 예물시계가 갖는 의미가 특별하다. 이른바 '명품'이라는 브랜드 시계는 고가이기 때문에 일반인 등은 큰마음을 먹지 않으면 구매하기 힘들다. 이 같은 이유로 명품 브랜드의 시계가 예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디자인은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려한 것보다는 베이직한 디자인과 클래식한 스타일을 선호하고 있다. 오랜 시간 착용해도 질리지 않고 유행을 타지 않는 것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예물 구입 전 체크 포인트

먼저 예산과 예물품목을 정해 놓아야 한다. 예산과 품목을 정하지도 않고 무작정 예물 구입에 나설 경우, 충동 구매의 확률이 높아지게 된다. 예물은 대부분 주문에 의해 제작되기 때문에 결혼식 1, 2개월 전에는 예물을 주문하는 것이 좋다. 평생을 함께할 제품이므로 구매하고자 하는 보석상이 향후 AS관리가 잘 되는 곳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예비신부의 경우 예물 반지를 고르러 갈 때에는 기본 네일 케어를 하고 차분한 색상의 매니큐어를 바르고 가는 것이 좋다. 화려한 손톱으로 매장을 방문하면 아무래도 반지 또한 화려한 것으로 고르기 십상. 평생 착용할 예물 반지임을 생각하고 자신의 손 모양과 분위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반지를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다이아몬드와 진주 등의 예물을 고를 경우에는 중량 투명도 색상 커팅 흠집 크기 형태 표면광택 등을 충분히 파악한 뒤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예물 구입 비용과 구입처

예물 구입 비용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어떤 보석을 얼마의 중량으로 구입하고, 어떻게 디자인 할 것인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혼수예물 구입이 양극화된 가운데 서민들은 예전보다 비용을 낮춘 편이다. 커플링만 하거나 다이아몬드만, 아니면 다이아몬드에 큐빅세트 하나 정도만 하는 등 실속형이 대세다. 신부들은 평균 250만∼500만원 선에서, 신랑들은 반지와 목걸이만 해 150만원 안팎이 가장 많은 편이다.

보석상들은 "요즘 국제 금값이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천100원대로 안정돼 달러화가 치솟던 2, 3월에 비해 오히려 낮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결혼예물을 구입하려면 백화점 보석상을 비롯해 교동시장 귀금속 거리, 팔달·성당시장과 신암동 일대 등 보석상 밀집지역을 찾으면 다양한 디자인 및 가격대로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도움말=한국귀금속판매업중앙회 대구시지회 이용선 회장(이사금 대표)

대구백화점 대백프라자점 '비주' 구자춘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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