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정권의 혜택을 받았던 대구가 이렇게 초라한 줄 몰랐습니다. 대구가 어렵다 어렵다해도 엄살인줄 알았어요."(대전 출신 ㄱ의원) "다른 도시의 도심도 그렇지만 대구 도심은 너무 어둡네요. 도대체 대구 사람들은 뭘 먹고 삽니까?"(인천 출신 ㄴ의원) 국회 국정감사차 대구를 방문한 국회의원들의 대구에 대한 느낌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대구지역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2007년도 기준)은 1천306만원으로 전국 16개 광역단체 중 꼴찌다. 전국 평균(2천29만원)의 64.4% 수준에 불과하다. 2000년 이후 계속 꼴찌다.
고용 현황 등의 경제지표 역시 대구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있음을 보여준다. 올 9월 현재 대구 지역 경제활동 참가율은 59.9%(전국 평균 61.3%)로 전국 13위, 고용률은 57.6%(전국 평균 59.2%)로 전국 12위에 불과하다. 실업률은 3.9%(전국 평균 3.4%)로 3번째로 높다.
세무 공무원 1인당 평균 징수액(국세청별 총징수액 기준)은 서울청 303억원, 부산청 87억원, 대전청 78억원, 광주청 60억원, 대구청 46억원으로 대구경북이 전국 최하위다. 이 지역은 세금 낼만한 사람이 드물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대구경북 지역 중소기업 경영 상황이 크게 악화했다. 지난해 대구경북 중소기업 매출액 세전 순이익률은 2007년 대비 3%p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올 7월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으나, 대구의 경우 여전히 마이너스 7.2%를 기록하고 있어 경기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여준다.
20일 진행된 대구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전국 국회의원들은 이렇게 한목소리로 얘기했다. 전국에서 가장 나쁜 경제지표를 보여주고 있는 대구경북의 '참담한 모습'을 다시 한번 드러낸 현장이었다.
"과거 제조업 단지로 경공업을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경제 발전의 기반이었던 대구가 왜 이렇습니까?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이었던 대구가 산업 구조가 취약하고 성장동력 부재로 인한 만성적인 경기 불황에 시달리고 있네요."(한나라당 안효대 의원) "섬유 산업 및 건설 경기 불황 등으로 대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5년간(2003~2007) 지역별 연평균 성장률을 보면 대구는 3.0%로 14위에 불과하다. 이 지역이 정말로 어렵다."(한나라당 나성린 의원)
그러나 의원들은 대구경북이 이제 힘을 낼 때가 됐다고 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대구 유치 등 대구경북에 새로운 호기가 찾아온 만큼 지역 스스로 열심히 뛰어보라는 것이다. 안효대 의원은 "대구가 제2의 전성기를 맞을 수 있는 호기를 찾은 만큼 지역의 신성장동력이 될 대기업 등 우수 기업 유치를 위해 대구국세청 등 모든 행정 기관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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