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SK, 또 승리, 2대2 승부 원점…KIA에 4대3

원점으로 돌아갔다.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0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SK 와이번스가 4대3으로 KIA 타이거즈를 제치며 시리즈 전적이 2승2패, 동률이 됐다. 1, 2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리던 KIA는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끈끈하고 조직적인 플레이를 앞세워 한국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SK의 저력이 돋보인 4차전이었다.

선발 맞대결에서는 경험이 구위에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KIA의 선발 투수는 양현종(21), SK는 채병용(27). 공교롭게도 이들은 똑같이 5와 2/3이닝을 던졌고 투구 수도 88개로 같았다. 그러나 양현종이 3점을 내준 반면 채병용은 1점만 허용했다. 양현종이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렸지만 SK 타선의 노림수에 당한 반면 채병용은 다양한 변화구로 KIA 타선을 흔들었다.

2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박재홍(36)을 상대한 양현종은 볼카운트가 0-3로 몰렸다. 앞선 타자 정상호에게 볼넷을 내줬던 양현종은 두 타자를 내리 걸어 나가게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상황. 양현종은 스트라이크를 잡으려고 시속 144㎞짜리 직구를 던졌다. 한데 이 공은 한복판으로 들어갔고 노련한 박재홍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방망이를 휘둘러 좌월 2점 홈런으로 연결, 승부의 균형이 무너졌다.

KIA 타선은 초반 병살타 세 개로 승부의 주도권을 잡는 데 실패했다. 1회초 병살타를 친 장성호는 3회초 1사 1, 3루 기회에서 다시 병살타를 기록하면서 공격의 맥을 끊었다. 4회에는 김상훈이 병살타 1개를 더 보탰다. SK의 호수비에 막혔던 KIA는 9회초 2점을 보태 3대4로 추격했고 2사 만루 기회를 이어가 역전의 불씨를 지폈다. 하지만 6회초 솔로 홈런을 친 이현곤이 범타에 그치면서 고개를 숙였다.

광주 홈에서 두 판을 먼저 따낸 KIA가 인천 원정에서 내리 두 경기에 패하면서 시리즈의 향방은 쉽게 점칠 수 없게 되어버렸다. SK는 이미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후 4연승으로 챔피언 자리에 오른 적이 있어 남은 경기에서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됐다. 시리즈 5차전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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