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뜻밖의 대상까지 받게 되니 아주 행복합니다."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정덕삼(43)씨는 제주도 사람이다. 대상 인터뷰 때문에 전화를 걸었을 때도 선물로 보내기 위한 귤을 장만하느라 서귀포 귤밭에서 한창 작업 중이라고 했다. 그는 서예를 처음 접하게 된 계기를 묻자 "학생 때부터 유난히 한자 풀이를 재미있어 하는 저를 보고 선친이 서예를 해 보라고 했다"며 "그렇게 시작한 서예의 길이 지금은 벌써 20년이 넘게 됐다"고 말했다.
정씨는 "서예 공부를 할 때 고전을 살펴보고 좋은 글을 찾아서 임서를 해본 뒤 내 글씨체로 바꿔 써 보는 작업을 꾸준히 했다"며 "작품이 완성되고 나면 서예 선생님에게 글에 대해 지도를 받았다"고 했다. 그는 "항상 편한 모습으로 맞아 주시는 서예 선생님께 대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매일서예대전에서 월산대군의 시 기군실(寄君實)을 전서, 예서, 목간, 행서의 필의를 살려 작품화했다. 정씨는 서예에 대해 "여러 서체를 고루 접하고 습득이 되었을 때 비로소 하나의 좋은 작품의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묵향기 속에서 서예는 저를 아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든다"고 했다. "언제나 작품이 나오면 글에 대한 평을 진지하게 해주는 아내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는 그는 이번에 받은 상금 500만 원을 농촌 학생 장학금으로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수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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