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3개 단체 조정은 대구 오페라 발전의 기회다

대구시가 오페라하우스, 시립오페라단, 국제오페라축제조직위원회 등 3개 단체의 조정을 추진한다. 업무 중복에 따른 비효율을 줄이고, 유기적인 협조 체제 구축이 목적이다. 문화예술회관 소속의 시립오페라단을 오페라하우스로 옮기고, 오페라하우스 관장, 시립오페라단 감독, 축제조직위 집행위원장의 세 자리를 두 자리로 줄이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 일은 2003년 오페라하우스가 개관하고, 국제오페라축제가 만들어지면서 거론됐다. 그러나 민간인 관장 체제였던 문예회관이 시립오페라단의 오페라하우스로의 이전을 반대하면서 흐지부지됐다. 이에 따라 오페라 전용극장이 오페라단이나 교향악단, 합창단 없이 건물만 있는 빈 껍질이 된 것이다. 이제는 문예회관 관장에 공무원이 임명됐고, 오페라하우스 관장과 축제조직위 집행위원장이 사임하면서 자연스럽게 기회가 찾아왔다.

뒤늦었지만 대구시의 결정은 대구의 문화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오페라라는 한 지향점에 대해 3개 단체가 일사불란한 협조 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각기 다른 길을 가는 것은 대구 문화 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하지만, 조직 조정에 앞서 방향성을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페라하우스를 살리고, 오페라축제를 실질적인 대구 대표 축제로 키워 나가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내야 한다. 또 인선에 있어서 자리를 지키는 장을 뽑을 것인지 실무형을 뽑을 것인지도 고민해야 한다.

대구시는 한 번 주춤거림으로 6년여를 허비했다. 물론, 오페라하우스와 오페라축제가 대구 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한 바가 크지만, 속내를 따지고 보면 비효율투성이다. 3개 단체의 이해관계는 엇갈리겠지만 큰 틀 안에서 합리적인 체제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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