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이들이 죄를 참회하기 위해 머무는 곳, 연옥(煉獄). 그곳에선 새 손님을 맞이하는 '오버나이트 쇼'가 밤마다 펼쳐진다. 그 쇼의 주 무대는 '꽃분이 예술단'의 최고 인기 스타 꽃분이. 염라대왕의 보살핌 덕에 연옥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자격을 얻고 오늘도 화려한 뽕짝 메들리로 죽은 이들을 위로한다. 이승에서 헤어진 서방님이 오실 날만 기다리며.
뮤지컬 '오버나이트'(Overnight)가 3~13일 대구 뉴컴퍼니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대구 극단 '맥 씨어터'의 창작 초연작으로, 라이선스 뮤지컬의 홍수 속에서 반갑게 만나는 대구 토종 뮤지컬이다. 안희철 극작, 윤정인 음악, 최주환 연출. 맥 씨어터 윤정인 대표는 "서울에서 유행하는 스타일의 음악'연출이 대세가 된 듯해 아쉽다. 우리에게 친숙한 음악은 트로트일수도 있지 않을까. 좀 촌스럽더라도 대중적인 음악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1224' '만화방 미숙이' '화이트데이' '사랑을 훔치세요' 등 여러 편의 창작 뮤지컬 음악을 작곡한 바 있다.
꽃분이는 서방님을 만날 수 있을까. 질투에 휩싸인 염라대왕은 저승사자를 시켜 둘의 사랑을 훼방놓고, 꽃분이는 오늘도 연인을 그리워하며 밤무대에 선다. 오버나이트 쇼의 화려한 조명 아래서. 공연 시간은 평일 오후 8시, 토'일요일 오후 4'7시. 010-6404-0152.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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