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중생 잇단 사망…신종플루 접종 '불안해요'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받은 학생들이 뇌출혈과 심장마비 등으로 숨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7일 신종플루 백신접종이 시작되는 미취학아동 등 영·유아 부모들을 중심으로 예방접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 인플루엔자대책본부에 따르면 인천지역 초등학생 A양이 신종플루 백신접종을 받은 후 3일 만에 두통과 경련을 일으키다 지난달 24일 사망했다. 지난달 28일 백신접종 후 뇌출혈 증상으로 사망한 초등학생과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백신접종 후 심장질환으로 숨진 중학생을 합치면 백신접종 후 사망자는 모두 3명으로 늘어났다.

대책본부는 3명 모두 백신과의 연관성은 낮다고 밝혔지만 이들이 평소 건강했던 점 때문에 백신 부작용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초·중·고 학생 백신접종에 이어 7일 시작되는 취학전 아동에 대한 접종을 앞두고 취소 여부를 고민하는 영·유아 부모가 늘고 있다.

3세과 5세 아이를 둔 주부 김모(36·대구 수성구 신매동)씨는 "신종플루 백신접종이 임박했는데 백신접종 후 사고 사례가 계속 생겨 불안하다"면서 "7일 백신접종이 시작돼도 당장 맞히지 않고 경과를 지켜본 뒤 접종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지역 병·의원에도 백신접종 취소와 안전성을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대구 달서구 한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최근 백신접종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백신접종을 취소하려는 영·유아 부모들이 부쩍 늘었다"면서 "하지만 백신접종 위험성보다 신종플루 위험성이 더 크기 때문에 접종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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