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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학의 동양학 이야기]"신중치 못한 국가적 役事 엄청난 국고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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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기의 천도논쟁과 하륜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는 권중화(權仲和·1322~1408)의 말을 듣고 한양에서 현 계룡시 신도안면인 계룡산으로 갑자기 도읍을 변경했다. 계룡산 도읍지는 현재 논쟁 중인 세종시와 인접한 곳이고 공주, 대전의 중간지점이 되는 곳이다. 계룡산 도읍지의 공사가 진행 중에 공사를 중지하는 한편의 상소로 공사가 중단되는데, 상소를 올린 인물은 나중에 '태종의 장자방'이라 불리는 하륜(河崙·1347~1416)이었다. 태조에게 정도전이 있었다면 태종에게는 하륜이 있었다. 하륜은 조선풍수사에 있어서 결정적 역할을 담당한 인물이다. 초기 도읍지 선정과 왕릉선정에 직접적으로 간여하고 10학에 음양풍수학을 설치하여 본인의 풍수실력을 발휘하게 된다. 신도읍지 중단사건은 신중하지 못한 국가적인 역사로 엄청난 국고와 공역이 낭비되고 민생은 도탄에 빠진 대표적인 케이스였다. 국사는 이렇게 잘못 결정되면 심각한 국력의 낭비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역사가 보여주고 있다.

하륜이 계룡산도읍지가 맞지 않다고 주장한 근거로 삼은 것이 중국 송의 호순신(胡舜申·1131~1162))의 이론이었다. 하륜의 주장 이후 호순신의 이론은 조선 말까지 이기론의 대표적인 풍수이론으로 자리매김하였다. 호순신의 '지리신법'(地理新法)은 형세론의 대표적인 풍수서로 사대부들이 즐겨 논했던 주자의 '산릉의장'(山陵議狀)과는 다르게 음양, 오행, 팔괘, 포태법, 구성법의 개념을 활용하여 풍수를 논하는 이기론(理氣論)으로 사주이론을 풍수에 접목한 것으로 풍수를 관념화시켜 이후 이해의 부족과 악용으로 조선 풍수와 현재의 풍수에도 많은 혼란을 가져오게 한 풍수서이다.

이후 도읍지는 한양과 무악 그리고 개성으로 다시 좁혀졌고, 하륜은 지금의 연세대학교 자리인 무악(毋岳)을 주장하게 되나 묵살되고 1394년 10월 28일 백악을 주산으로 하는 한양으로 1차 천도가 결정된다. 이때 정도전이 궁궐과 도성문의 이름을 짓게 되는데, 전각의 이름을 지을 때 '시경'과 '서경' 등 중국 고전을 참고하여 왕실과 백성이 무궁하게 태평하기를 기원했다. 이름을 지음에는 오행의 방위와 오덕을 따라 작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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