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가까운 기간(2000~2008년) 동안 대구의 소비자들 중 가장 큰 소리로 가슴을 친 사람들은 LPG자동차를 모는 사람들이었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이 기간 각 부분의 물가 수준을 조사한 결과, 자동차용 LPG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것이다. 밀가루는 LPG에 이어 두번째 높은 상승세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돼 주부들의 시름도 깊었다. 이런 가운데 대구는 전국 평균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낮았던 것으로 집계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물품 수요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음을 증명했다.
◆이거 너무 올랐어요
동북지방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기준으로 2000년에 비해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자동차용 LPG로 181.5%가 상승했다. 그 다음은 밀가루(179.6%), 금반지(171.1%), 경유(170.5%), 취사용LPG(137.2%)였다.
품목별로 보면 LPG, 밀가루 등이 물가상승률 순위에서 상위를 기록했지만, 부문별로 따지면 교육부문의 물가 상승폭이 가장 컸다. 사교육비·대학 등록금 폭등세 등 교육비 증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얼마나 큰 고통을 겪고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다. 대구의 교육비는 2008년 기준으로 2000년에 비해 48.2%나 올랐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매년 5.0%씩 올라간 것이다. 유치원 납입금이 88.4%로 가장 많이 상승했다. 그 다음은 국공립대 납입금(77.1%), 대입학원비(73.9%), 전문대학 납입금(68.5%) 등의 순이었다.
교육비 다음으로는 교통비로 인한 고통이 컸다. 대구의 교통비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39.0%가 올라가면서 연평균 4.2%씩 상승한 것. LPG나 경유값도 많이 올랐지만 지하철요금(86.2%), 시내버스요금(62.9%), 철도이용료(60.8%) 등의 상승폭도 매우 컸다.
◆어, 이건 내렸네
통신요금만은 내렸다. 이동전화기 가격이 84.2% 하락한 것을 비롯해 전화기는 -75.7%, 이동전화 데이터통화료 -33.0%, LM통화료(이동전화로 거는 통화료) -26.9%, 이동전화통화료 -19.8% 등으로 가격이 내린 부문은 모두 통신이었다. 반면 전화기본료(48.0%)와 공중전화통화료(40.0%), 우편료(28.8%), 시외통화료(7.5%) 등은 올랐다.
한편 전국적으로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물가는 29.3%나 올랐지만 대구는 27.2%(경북은 27.0%) 오르는 데 그쳤다. 대구경북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구매력 위축에 따른 수요 감소가 발생, 전국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세가 더딘 것으로 통계청은 해석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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