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경 시인이 첫 시집 '오후 3시의 사랑 이야기'를 출간했다. 시인은 시적 서정, 시적 분위기, 시적 욕망 속에 서 있다. 그럼에도 시인의 언어는 일상에 머문다. 조선경 시인은 마치 일기를 쓰듯, 산문을 쓰듯, 전화를 걸듯 시를 쓴다. 그녀는 꾹꾹 다지는데 집착하지 않고 이른바 언어유희에 곁눈질 하지도 않는다.
'오후 3시!/ 시작하기엔 너무 늦고/ 그만두기엔 너무 이른/ 어정쩡한 시간/ 오직/ 타오르는 열정/ 지독한 갈증을 먹어치우는/ 시랑에 목마른 시간이다' -오후 3시의 사랑 이야기- 중에서.
이 시에서 보듯 이번 시집에서 시인은 '시간, 나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한다. 시인 스스로 자신의 위치를 '오후 3시 어정쩡한 시간'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어정쩡한 시간 속에 서 있음에도 '욕망'을 다스릴 수 없고, '갈증'을 채울 수 없고, '안타까움'을 위로할 수 없었던 모양이다.
'하늘향한 일편단심/ 천년세월의 기다림으로 꽃피우는/ 구중궁궐 능소화/ 조금이라도 더 많이/ 님 발자국 듣고파/ 꽃잎 귀, 갈기갈기 찢어가며 피운 꽃/ 조금이라도 더 멀리/ 님 그림자 보고파/ 담장 너머 기다림, 높다란 줄기 키운 꽃(하략)' -능소화- 중에서.111쪽, 1만원.
조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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