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역은 오랜 역사와 수려한 자연, 문화 경관은 뛰어나지만 생활 경관(열린 도시)의 수준이나 구조, 경관 요소의 조화가 열악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대구시는 22일 오후 2시 '도심 경관계획안 공청회'를 갖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강한 도시(초록빛 대구), 역사적 맥락을 존중하는 도시(이야기가 있는 대구), 주민참여를 통해 가꿔나가는 도시(함께 가꾸는 대구), 보행자와 자전거를 배려하는 도시(걷고 싶은 대구) 등을 목표로 한 기본경관계획을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경관계획안은 2020년 대구도시기본계획의 하위계획으로 향후 도시기본계획 수립시 참조하게 되며 2010년 4월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대구를 팔공산권역, 도심권역, 비슬산권역 3개 대권역으로 나누고, 7가지 경관 특화 전략이 담겨있다"고 밝혔다.
◆대구 변화를 위한 경관특화전략
대구 변화에 꼭 필요한 경관특화전략은 다양한 실행주체를 통해서 단기, 중기, 장기적으로 이루어지며 정비사업이나 개발사업을 통하여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번에 제안된 경관특화전략은 모두 7가지. 우선 분지인 대구의 폭염 이미지 개선을 위하여 대규모 수체험 시설을 조성하여 대구에서 즐기는 '바다' 전략을 꼽을 수 있다.
또 ▷보행자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기후 조절을 담당할 실개울 ▷도심 공원 부족을 보완할 그린아케이드 ▷내 집앞 마을숲 ▷팔공산 앞산 등 외곽의 녹지를 시가지 내부로 끌어들이는 그린핑거 전략 ▷공장 지붕에 태양광에너지를 설치하는 친환경 산업단지 조성 ▷근대문화재와 이야기가 풍부하게 남아있는 원도심 전략 등이다.
◆신천·금호강 특정경관계획
재개발, 재건축이나 택지개발에 의해서 급격한 경관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대구의 수변축인 신천은 인공경관에 의한 종합적인 관리를, 경부 및 중앙고속도로에서 잘 보이는 금호강은 수변복합문화공간이나 대구의 랜드마크 조성방안과 생태적 하천으로서 보존대책 수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신천변 아파트의 고층화 추세에 따른 경관 저해와 바람길을 막아서 신선한 공기 유입을 차단하는 문제점 등도 지적됐다.
따라서 시각적 개방감과 열린 경관을 위해서 주요 교량 주변에 저층을 유도하고 건축선을 후퇴시켜 오픈 스페이스를 확보하는 통경축을 조성해야한다는 것. 또 한강 교량 카페처럼 전망과 휴식, 접근을 용이하게 하는 전략적 경관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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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특정경관계획
대구는 원삼국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을 갖고 있지만 유적 주변부가 낙후돼 경관을 떨어뜨리고 역사문화자원이 네트워크화 되지 못하여'볼거리가 없는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역사문화 장소의 활성화를 위한 이야기거리, 추억의 장소, 골목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야하며, 근대문화유산이나 골목 주변환경 정비 전략도 강조되었다.
실제로 현대미술의 발상지인 대구 삼덕동 일대의 근대문화 발굴과 보존을 비롯해 3·1 독립운동길(일명 90계단)과 사적지 계산성당 주변에 남아있는 불량한 경관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또 계산·남산동 일대 천주교 커뮤니티 마당 조성과 스토리텔링 개발, 계성학교 역사관 조성과 개신교 문화 집적지 조성도 대구 도심경관 개선에 필수적인 요소로 지적됐다.
공청회에서 정해용 대구시의원(건설환경위)은 이번 도심경관계획이 이미 수립되어 있는 도시계획이나 종세분화 등과 어떻게 접목되고, 적용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원은 "외국처럼 도심경관계획과 도시계획이 한 법령안에서 움직이도록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김한백 서울시립대 교수는 대구시는 고대에서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이 있으니만큼 기본경관계획과 특정경관계획의 위계를 잡아가는 기획체계와 현대미술이 꽃린 대구의 역사성을 살려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대 경주대교수는 "아무리 대구시경관계획을 세워도 경관지구로 지정되지 않으면 법적 구속력이 없지 않느냐"며, 경관협정지역에 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미화 매일신문 뉴미디어본부장은 "대구시경관계획의 가시적인 성과를 위해서 특정경관계획에 포함되어 있는 대구 원도심계획과 관련, 계산성당 주변의 경관개선작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조덕환 대구경북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본 요코하마도 30년 이상 걸려서 도시경관을 개선해왔다며, 대구시경관계획과 기초지자체와의 공조, 의견조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형석 수원대 교수는 특정경관계획과 관련, 통경축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역사문화경관 주변지역에 대한 정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구상도 명확하게 해야한다고 주장하였다. 안재홍 대구녹색소비자연대 사무국장은 대구도시경관을 살리기위한 주민참여방안을 찾아달라고 요구하였다.
이날 사회를 맡은 최무혁 경북대교수는 "중앙경관계획에 관여하고 있는데, 경관 관련 프로젝트를 공모하면 호남지역에서는 8개, 대구에서는 2개가 응모되는 실정"이라며 관 뿐 아니라 언론과 주민들의 경관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제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김영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도시경관은 도시사람이 사는 모습 그 자체"라며 "2010년 4월에 완료될 도심경관계획에 대해 대구시민들이 지적하고 또 보태달라"고 당부하였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동영상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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