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의료 칼럼]미골통

딱딱한 의자에 오랫동안 앉아 있는 것 피해야

사람 신체는 딱히 어디 충돌하거나 하는 등 외부 충격에 의해서만 통증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실내에서 딱딱한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앉는 자세도 중요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딱딱한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을 피하지 않으면 생각지도 못한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있다.

이와 같은 통증처럼 특별한 원인없이 꼬리뼈가 아프다며 방문하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그러나 실제로 촉진해 보면 꼬리뼈의 통증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통증일 때는 미골통이라 보면 되는 경우가 많다.

미골통이라 함은 꼬리뼈의 통증이 엉치 부위와 회음부로 전달되는 양상을 보이는 통증을 말한다. 이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앉은 자세로 추락한다든지 하여 꼬리뼈 부위가 먼저 땅에 닿는 경우나 직접적인 외부의 충격에 의한 경우이다.

이런 원인으로 골절이나 염좌가 발생하긴 한다. 하지만 꼬리뼈 자체가 유동성이 있고, 인대에 의해 지지되고 있어 골절보다는 염좌가 발생하기 쉽다. 대부분의 환자가 호소하는 만성 염좌의 경우, 바르지 않은 자세로 인해 지속적으로 꼬리뼈가 자극되거나 미세 손상이 쌓임으로써 발생할 수 있다.

이 증상은 주로 척추의 끝부분이나 꼬리뼈의 통증과 압통이 가장 흔하며, 종종 회음부, 엉덩이, 엉치뼈 등과 허벅지 뒷부분까지 방사되기도 한다. 특히 엉덩이 근육이 별로 없는 마른 체형의 사람이 딱딱한 의자에 앉을 때 더 심해진다.

많이 심하지 않은 경우 마사지, 온찜질, 좌욕 등으로 호전되나 통증이 심한 경우 국소 침윤과 미추 경막외 차단과 같은 시술이 효과적이다.

미골통을 예방하거나 혹은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선 앉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딱딱한 의자에 오래 앉거나 지속적으로 꼬리뼈를 자극할 수 있는 자세를 피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재현(구미현대병원 정형외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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