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 YF쏘나타 속터지는 차량 결함

수리 후에도 재발 울분 차주 직접 자기 차량 파손

사진은 다음 아고라에 차주가 직접 올려 놓은 박살난 YF쏘나타의 모습.
사진은 다음 아고라에 차주가 직접 올려 놓은 박살난 YF쏘나타의 모습.

포항에서 YF쏘나타 차주가 차량결함 불만에 항의하며 자기차를 박살내는 사건이 있었다.

14일 YF쏘나타 동호회와 인터넷 사이트 YF쏘나타 차주 등에 따르면 포항에 사는 YF쏘나타 차주가 차량 결함 및 수리 후 문제 발생 등의 이유로 현대자동차 서비스센터를 찾아가 현대차 직원들이 보는 가운데 자기차를 돌로 파손했다.

이어 차주는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장문의 글을 올려놓았다.

차주는 등속조인트 불량 교체 후 같은 문제 발생, 도장 불량, 소음 발생, 디스크 브레이크 불량 등의 이유로 현대차에 수리를 요구했으나 무성의한 대응으로 일관해 차량을 직접 박살냈다고 주장했다.

차량은 유리창부터 전면 후드(보닛), 선루프 등이 모두 부서져 처참한 몰골이다.

네티즌들은 차주가 얼마나 답답했으면 수천만원 하는 자신의 차를 부쉈겠느냐는 등의 댓글을 달며 옹호하는가 하면 일부는 그래도 차주의 행동이 심했다는 등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문제는 YF쏘나타의 결함에 대한 소비자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것.

지난해 12월 초 YF쏘나타 프라임을 구입한 L(44·여·포항 대이동)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L씨는 차량 인도 후 곧바로 주행에 나섰으나 30분 만에 오르막 길에서 뒤로 밀리면서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해 곤경에 처했다. 이후 판매사원에게 항의했으나 "별것 아니니까 운행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말을 듣고는 화가 나 현대차 홈페이지와 소비자보호원 등에 피해 사실을 호소해서야 겨우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L씨는 "가전제품도 문제가 발생하면 무상으로 교환해 주는데 수천만원이 넘는 고가의 차량에 결함이 발생해도 꿈쩍하지 않다가 각계에 항의하자 마지못해 수리에 나서는 등의 행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면서 "대기업의 횡포에 소비자는 약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이번 일을 경험함으로써 알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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