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리공단, 14년만에 상주 대표공단 변신

대기업 철도차량 생산투자 중단 이후 방치…교통안전센터 등 입주 잇따라

당초 철도차량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다 중단된 뒤 애물단지였던 상주 청리단지가 분양호조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금은 쓸모없게 된 녹슨 철로
당초 철도차량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다 중단된 뒤 애물단지였던 상주 청리단지가 분양호조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금은 쓸모없게 된 녹슨 철로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의 모습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의 모습

상주 청리공단(청리면 마공리 일원)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14년 만에 상주의 대표공단으로 변신했다.

청리공단은 1995년 일반산업단지로 지정된 뒤 IMF 여파 등으로 10년이 넘도록 방치돼 있다가 2년 전부터 우수기업 투자유치 등 공단 살리기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29일 준공됐다.

청리공단은 1996년 8월부터 한진중공업이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철도차량 생산공장의 건설을 추진하며 시민들을 꿈에 부풀게 했다. 그러나 부지조성 공사가 끝나갈 무렵 외환위기로 이들 3사의 투자가 중단된 뒤 10년이 넘도록 빈터로 방치됐다.

하지만 2006년 7월 교통안전공단이 30만3천여㎡에 교통안전운전 체험연구센터를 건립키로 결정한 것을 계기로 분양계약이 이어졌다. 현재 공단 총 조성면적 129만5천㎡ 중 98.8%의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고 입주 문의도 잇따르고 있다.

이곳에는 교통안전운전 체험연구교육센터가 지난해 3월부터 사업용 운전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웅진그룹 계열사인 웅진폴리실리콘㈜, 세라믹필터를 생산하는 ㈜나노, 알루미늄 관련제품을 제조하게 될 ㈜TY METAL 등 국내 굴지의 기업체들이 입주, 가동 중이거나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입주한 웅진폴리실리콘은 올해까지 5천억원을 투자, 세계 최고 수준인 '일레븐 나인'(99.999999999%·불순물 100억분의 1 이하)급 폴리실리콘을 연간 5천t 양산할 계획이다. 또 2012년까지 5천억원을 더 들여 제2공장을 설립,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태양광 분야에서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웅진그룹은 미국 선파워사(Sunpower Coporation)와 합작, 웅진에너지를 설립하고 연간 800t 규모의 잉곳(Ingot)을 전량 수출하고 있다. '잉곳'은 폴리실리콘을 녹여 원기둥 모양의 결정으로 만든 것으로, 이를 얇게 잘라 웨이퍼로 가공한 후 태양광 전지를 만든다. 현재 폴리실리콘 시장은 미국 햄록 등 일부 업체가 독점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는데 국내에서는 동양제철화학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 청리공단은 정상가동에 대비해 일일 8천t 규모의 오·폐수처리를 위한 폐수종말처리시설 설치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됐다. 이 시설은 총사업비 262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올해 소요예산을 지원받지 못해 차질이 예상됐으나 성윤환 국회의원의 노력으로 국비 48억8천만원의 예산을 확보,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2012년 준공할 예정이다. 상주·이홍섭기자 hslee@msnet.co.kr

**사진설명=당초 철도차량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다 중단된 뒤 애물단지였던 상주 청리단지가 분양호조로 활기를 띠고 있다. 지금은 쓸모없게 된 녹슨 철로(위)와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안전운전체험연구교육센터의 모습(아래) . 사진 이홍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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