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에 노출된 아나운서, 기자들이 실수하는 것은 사실 인간적이다. 술을 마시고 앵커 자리에 선다든지 해서 안 될 말을 내뱉는 것은 징계감이지만 이들도 사람인지라 용서가 되는 잘못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더 큰 웃음과 감동을 주는 것 같다. 백승주 아나운서의 실수담을 비롯해 최근 화제가 된 아나운서, 기자들의 실수를 돌이켜봤다.
백 아나운서는 삼척MBC에서 아나운서 초년병 시절 뉴스를 진행하다 다음 원고가 없어 30초 동안 빤히 카메라를 쳐다보며 눈만 깜빡거렸다. 뉴스 원고를 이면지인줄 알고 이미 찢어버리고 없애 버린 것. 그는 "생각만 해도 아찔하고 30초가 3시간처럼 길게 느껴졌다"며 "평상시 잘 준비하고 마음 자세를 가다듬지 않으면 실수하기 마련"이라고 털어놨다.
YTN 이종구 앵커는 최근 유행하는 '빵꾸똥꾸'라는 말 때문에 웃음을 참지 못하는 귀여운(?) 방송사고를 내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이 앵커는 인기 TV프로그램인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해리양의 '빵꾸똥꾸'라는 말에 대해 방송위원회에서 징계를 내린다는 소식을 전하다 웃음보가 터져 웃지 못할 참극(?) 코미디가 펼쳐진 것. 당시 이 앵커 옆에 있는 사람 역시 웃음을 참지 못해 '마치 허벅지를 쥐어뜯으며 터져나온 웃음'이 더 큰 즐거움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 앵커는 실시간 검색순위와 인물검색란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달 4일 KBS 뉴스타임에서 폭설속에 묵묵히 현장을 지킨 박대기 기자 역시 눈사람으로 변해 덜덜 떨면서 불쌍하게 한 코멘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박 기자는 "눈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잠시나마 즐거움을 줄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이들의 인간적 실수는 사실 시청자들에겐 청량제가 되는 것 같다. 열심히 하려다 보니 이해되는 실수가 더 자주 터져나오길 기대해본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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