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입학사정관제 지역大 시각차…"검증필요" 소극적

경북대 포스텍 한동대 확대

2010학년도 대입에서 본격 확대된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지역 대학들의 시각차가 완연히 엇갈리고 있다. 정부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경북대와 포스텍, 한동대 등은 2011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모집인원을 확대한 반면 인력과 시간을 대폭 투입하고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대학들은 모집인원을 대폭 감축하거나 확대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계속지원 대학에 선정된 경북대는 2011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전년도 464명에서 모집인원의 13.5%인 732명으로 늘렸다. 선도대학으로 지정된 한동대 역시 2011학년도에 입학사정관제를 통한 선발 인원을 전년도 529명에서 580명으로 늘려 전체 모집인원 820명 중 70.7%로 확대했다.

2010학년도에 신입생 300명 전원을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한 포스텍은 서류 심사 및 검증 강화를 위해 교육과학기술부에 전형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다. 포스텍 관계자는 "이공계 특성화 대학이어서 입학사정관제가 가장 효과적인 전형 방법"이라며 "잠재력이나 재능 면에서 올해 신입생 수준이 예년보다 더 좋아졌기 때문에 입학사정관제의 실질적 정착을 위한 제도 보완을 교과부에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지역 대학 중에는 계명대가 대상 인원을 400명에서 654명으로 63.5% 늘려 눈길을 끌고 있다. 계명대는 추천자 전형을 294명에서 79명으로 줄이는 대신 외국어 우수자(100명), 잠재능력우수자(189명) 전형을 확대하고 전문계고 전형(200명)을 신설했다. 강문식 입학처장은 "지방대 차원에서 정부 지원 없이 확대하기는 쉽지 않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우수 신입생 선발에 성과가 있는 전형별, 학과별로 모집인원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지역의 여타 대학들은 입학사정관제 확대를 위해서는 상당 기간의 운영과 검증이 필요하다며 모집인원 확대에 소극적이다. 대구대의 경우 대상 인원을 전년도 505명에서 28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장의식 입학처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의 장점을 살리고 인적·물적 부담을 줄여 내실을 기하기 위해 대학의 사정에 맞춰 감축했다"고 밝혔다. 영남대는 전년도에 유일하게 시행한 글로컬 인재 전형을 70명에서 50명으로 줄이고 정원외로 기회균형 전형을 50명 신설해 100명으로 늘리는 데 그쳤다. 대구가톨릭대는 전년도 성직자 추천 전형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바꿔 51명을 선발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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