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1년에서 1580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의 지중해 쟁탈전에 관한 역사 이야기.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오스만 투르크 제국은 60여년이 흐른 1521년 지중해의 패권을 노리기 시작한다. 젊고 야심만만하며 영명한 군주인 쉴레이만 1세가 장본인이다.
유럽을 떨게 한 붉은 수염의 해적 바르바로사가 투르크 세력의 선봉에 서서 기독교 세력을 괴롭힌다. 에스파냐 국왕 카를로스 1세가 반격에 나서고 십자군의 정신을 이어간 성 요한네스 구호기사단이 활약한다. 메시아적 교황인 피우스 5세, 발군의 지휘관인 오스트리아의 돈 후안 등 기라성 같은 인물들이 이 혼돈의 역사의 장에 등장한다. 로도스 섬과 몰타 공방전, 그리고 기독교 세력의 최후의 승리를 결정짓는 레판토 해전 등 양대 세력이 유럽의 영혼을 사로잡기 위해 벌인 스릴 넘치는 전쟁 이야기이다.
지중해 쟁탈전의 종교적 열기, 무자비함, 소란스러움을 절묘하게 포착했으며 비극을 드러내는 소설적 세밀함, 섬세한 통찰력으로 유수의 매체로부터 2008년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다. 국내에 잘 알려진 역사 저술가 시오노 나나미의 '전쟁 3부작'과 '로마 멸망 이후의 지중해 세계'가 기독교 측 입장에 치우친 데 비해 이 책은 객관적 자세를 잃지 않았다는 평가이다. 552쪽, 2만3천원.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